2023.09.20. 수 / 날씨 종일 비
오전 11시-오후 3시
산행코스 서울대공원역-야구장-과천매봉-인덕원 IT벨리-인덕원역
산행거리 약 7km
인천을 벗어나 오랜만에 주중산행을 해보려니
하필 비가 온다
나지막한 산이니 우산 쓰고 걷지 뭐....
비옷을 챙겼으나 더울 것 같아 우산만 쓰고 산을 나섰다
대공원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대공원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뒤편으로 청계산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지만
구름이 전부 가리고 있다
산림욕장 방면으로
커피숍 옆길로
오늘 산행 목적지는 과천 매봉이다
청계산에는 큰 매봉산과 작은 매봉산이 있는데
작은 매봉산을 과천매봉산이라고 한다
야구장 옆으로 청계산 산행은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산행해 본지도 오래되었다
춥지 않은 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느끼며 걸어가 보자
이 비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설 텐데
나뭇잎에는 아직은 여름이 배어 있다
산행길이 험한 곳이 없어서
빗길에도 안전한 산행길이다
습해서인지
버섯이 실하게 자랐다
안갯속 산행도 나름 운치 있어 좋다
계단이 없어도 되련만
곳곳에 계단 천국이다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는데
피해서 가지 않고
일부러 질벅질벅 밟고 지나갔다
어린 시절이 생각 나서다
녹색천지임에도
어느새 낙엽이 된 이파리들
청계산 소나무들은
쭉쭉 뻗은 소나무는 없고
전부 S라인을 자랑한다
오호... 귀여워라
대공원역에서 출발해
과천매봉 쪽으로 주욱 이어갔다
비 맞은 운지버섯
비맞은 잎새들이 이뻐서요
대략 3킬로 정도 걸었더니
과천매봉에 도착
400미터도 안 되는 낮은 산
육산이라 위험한 곳이 없어서
비 오는 날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과천매봉 전망대에서 본 풍경
운무에 갇혀 있는 세상
원래 계획은 청계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으나
우중이라 인덕원역 쪽으로 경로 변경을 했다
일단 청계사쪽으로 가다가....
비가 오니 버섯이 참 싱싱해 보인다
비는 점점 많이 온다
하산길이지만 잠시 오르막
죽은 나무도 풍경이 되어
바른 나무와 굽은 나무
인적원 IT밸리 쪽으로..
내리막길... 여기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비가 제법 와서
비옷도 꺼내 입고
산행로가 물길이 되고 있다
빗길이지만 미끄러지지도 않고
안전하게 하산 끝
버드나무가 있는 마을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서...
인덕원 IT밸리 버스 정류장에서
인덕원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산행 마무리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을 나서서 갈 곳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집에서 뒹굴며 티브이채널만 돌리는 것보다야
비가 오더라고 걷고 오면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우중산행하느라 옷은 젖었지만
시원한 산행을 한 기분은 굿이다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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