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31028.토. 지리산 천은사(상생의길)&피아골

kyeong~ 2023. 10. 31. 11:59

설악산에서부터 단풍이 짙어가기 시작한다

일 년 중 산길을 가장 화려하게 치장해 주는 가을

엉덩이 붙이고 집에 있기 아까운 계절이다

주말마다 어느 산길을 걸을까

방방곡곡 좋은 곳이 많다 보니 

갈곳 정하는 것도 갈팡질팡이다

마음속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곳이 북한산 숨은 벽과 지리산 피아골이다

숨은 벽은 가까운 곳에 있으니 다리힘 팔팔할 때 멀리 떠나보자

이래저래 몇 년째 숨은 벽 단풍은 순번에서 밀린다

피아골로 간다는 산악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리산 신령의 힘인가 보다 

성삼재에서 올라서 피아골로 내려가는 코스

지리산 치고는 힘들지 않은 코스

거기다 단풍까지 유명세를 타는 곳이니 배낭 꾸리는 순간부터 마음은 단풍이다 

 

인천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천은사 도착시간이 11시가 넘는다

단풍철이라 밀리기도 하지만 교통사고가 있어서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에 12시 안에는 진입을 하여야 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맞아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통과하여 피아골로 내려가는 여정은 취소를 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성삼재 아래 천은사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피아골단풍을 즐겨보기로 했다 

 

구례 천은사

 

천은사
泉隱寺/전남문화재자료 제35호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지리산 서남쪽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828년(흥덕왕 3)에 덕운대사가 창건했는데
극락보전 앞뜰에 있던 샘물이 감로와 같다고 하여 감로사라고 했다.
875년(헌강왕 1) 도선대사가 중축한 이래 여러 차례 중건·중수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78년(숙종 4) 중건했는데,
그 사이 샘이 자취를 감추자 절이름을 천은사로 바꾸었다.
현존하는 건물들은 대부분 1774년(영조 50) 재건한 것으로
극락보전·팔상전·진영당·칠성각·첨성각·회승당·보제루·일주문·수홍문 등이 있다.
이밖에 고려시대에 만든 금동불감을 비롯하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후불탱화(1776)·
영상회상도(1715)·제석천룡도(1833)·칠성도(1749) 등이 있다.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 측면

 

 

 

천은사 수홍루

일주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각

주변 나무에 가려져 지붕만 보이는 풍경

 

 

수홍루 앞 피안교

우리들이 사찰에 갈 때

피안교를 건너는 것은 세속의 마음을 청정하게 씻어버리고

이제금 진리와 지혜의 광명이 충만한 불·보살님들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불자들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돌이켜 보는 경건한 자세가 필요하다

피안이란 온갖 번뇌에 휩싸여 생사윤회하는 고해의 이쪽 언덕 건너편에 있는 저 언덕을 뜻하는 말이다

 

피안교 아래에서 바라본 수홍루

단풍나무와 함께 천은사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나타내는 곳이다

이곳에서 피안교와 그 앞 호수 주변의 사계를 즐길 수 있는 누각이다

 

 

수홍루 

 

 

천은사 천왕문

수홍루를 지나면 위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고 그 끝에 정면 3칸, 옆면 2칸의 천왕문(天王門)이 서 있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모셔놓은 전각으로

수행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며 속세의 잡귀가 불세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또한 천왕문은 수행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불가의 세계인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천왕의 궁궐을 형상화하여 세워졌다.

천왕문 앞에는 사찰에 따라 금강문을 세우기도 한다.
천왕문은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이것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사천왕은 33천중 욕계 6천의 첫 번째인 사천왕천의 지배자로서 수미의 4주를 수호하는 신으로 호세천이라 하며,

수미산 중턱 4층급을 주처로 하는 신이다.

 

천은사 운고루(범종각)

 

보제루 오른쪽으로 도량의 중정(中庭-한가운데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오른쪽 축대 위에 운고루(雲鼓樓)가 있다.

보통루(樓) 형식으로 예불 시에 치는 사물이 걸려 있으며 흔히 범종루(梵鐘樓) 또는 종고루라고도 한다.

이 종각에는 예불이나 행사 시에 치는 사물(법고·운 판·목어·범종)이 있는데

조석 예불 시에 연주하여 그 소리를 통해서

세상에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대승불교의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사물(四物)

목어(木魚)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하여 배부분을 파내고 안쪽의 양벽을 나무채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법구이다.

소리로써 물속에 사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물고기의 모습에서 점차 머리 부분만 용의 모습으로 하여 용두어신(龍頭魚身)의 모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편 목어는 물고기가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처럼 수행에 힘쓰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범종(梵鐘)
범종은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는 큰 종으로, 흔히 종루를 짓고 달아두는데,

시대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즉 ‘범종’이라고 하는 것은 불교사찰에서 쓰는 종이란 뜻으로, 청정한 불사에 사용하는 종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범종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법구이다.

즉 범종의 소리는 우주의 모든 중생의 영혼을 교화하고 제도하기 위하여 울리는 대자대비의 음성인 것이다.

한국범종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신라양식과 고려양식, 조선양식으로 약간씩의 양식변천을 이루었다.

신라종과 고려종의 양식은 순수한 우리 선조의 창의력에서 이루어진 형식인데 반하여

불교 배척시대였던 조선조 범종 양식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른바 한·중 혼합양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시 신라종 형식이 한국종의 절대적인 양식으로 널리 유행하여 조성되고 있다.

북(鼓)
법고(法鼓)라고도 하며, 군사적 용도가 사찰로 유입되어 군중을 모으는 불구로 이용되었다.

북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듯 불법을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여 세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이다.

법고의 소리에는 지상의 모든 축생을 제도하는 불법의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불법이 널리 세간에 전해지는 것을 북소리가 퍼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며,

교법이 중생의 번뇌망상 또는 집착과 오욕의 마군을 없애는 것이 마치 진을 치고 있던 군대들이

북소리가 울리면 전진하여 적군을 무찌르는데 비유하였다.

또한 선종사찰에서는 구조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 놓고 주지의 상당(上堂)과 소침, 보설, 입실 등의 법요의식에 사용한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침, 저녁 예불 때와 법요식을 거행할 때에 법고를 친다.

운판(雲版)
청동이나 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법구로써 소리를 내어 허공에 날아다니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모양에 따라 화판 또는 장판이라고 불렀다.

선종사찰에서는 재당이나 부엌에 매달고

대중에게 끼니때를 알릴 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죽이나 밥을 끓일 때에 세 번 침으로 화판, 끼니때에 길게 침으로 장판이라고도 한다.

 

천은사 보제루

천왕문을 지나 마당으로 나가면 정면으로 2층으로 지어진 누각이 당당하게 서 있는 보제루의 모습이 보인다.

보제루란 대중의 법요식(法要式) 집회소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후면만 중이층으로 구성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집이다.

강당형식으로 내부는 우물마루를 깐 대청형식으로 꾸몄다.

현판은 1934년 호남명필 이삼만(李三晩)이 썼다.

이 현판 글씨는 단아한 보제루와 잘 어울리고 있다.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 제2024호

 

보제루 맞은편에는 극락보전이 있다.

극락전 혹은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시며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시는 아미타부처님과 그 협시보살들을 모신 법당이다.

사찰에 따라서 미타전, 아미타전, 무량수전, 수광전이라고도 하는데

천은사는 대웅전 대신 극락보전이 사찰의 주된 전각이다.

극락보전은 1774년 혜암선사가 중수하면서 세운 전각으로서

조선 중기 이후의 전통적 다포계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2019년 5월 23일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제2024호로 지정되었다.

높직한 방형의 장대석으로 기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민흘림의 둥근기둥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준다.

 

안에는 불단에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 대세지보살이 협시한 삼존불상이 있고

그 뒤에 보물 제924호인 아미타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그 밖의 불화로는 삼장탱화, 신중탱화 및 후불벽화로서 수월관음도가 있는데,

삼장탱화는 1776(영조 52)에, 신중탱화는 1833년(순조 33)에 봉안된 것이다.

현판 및 상량문으로서는 1886년(고종 23)의 〈개금불사동참대시주〉와 근래의 〈법당상량문〉이 있고,

그 밖에 동종과 괘불함도 있다.

극락보전 앞에는 최근에 조성한 석등이 있다.
극락보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민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는 창방과 평방을 걸고 공포를 구성하였는데

포작은 외 3출목, 내 4출목의 다포양식으로 상부에는 계두와 연봉이 붙어 있고

중앙칸 기둥 위로는 봉두장식이 있는 등 전반적으로 화려하다.

주간포(柱間包)는 각 간 모두에 2구씩 배치하였다. 가구는 5 양구조로서 종량 위로는 우물천장을 가설하였다.

창호는 정면 3간 모두 3 분합문으로 중앙칸은 소슬 빗꽃살, 양 협만은 정자살과 빗살(중앙부) 양식으로 되어 있다.

 

 

천은사 국가지정문화재

 

극락보전의 아미타 후불탱화 보물 제924호

 

 

극락전의 삼장보살도 보물 제1888호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보물 제1889호

 

 

목조대세지보살좌상 보물 제1889호

 

 

대세지 보살좌상발원문 보물 제1889호

 

 

천은사 괘불탱 보물 제1340호

 

 

천은사 금동불감 보물 제1546호 

 

 

회승당

회승당(會僧堂)은 맞배지붕에 ‘ㄷ’ 자 모양의 건물로서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다.

전면 마루 끝에는 범종이 있는데, 몸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1778년(정조 2)에 봉안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명문은 부조(浮彫)로 된 부분과 전각(點刻)으로 된 부분이 있으며

1778년에 해당되는 건륭 연호는 부조로 되어 있고

전각 부분에도 1880년(고종 17)에 해당되는 연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1880년에 약간의 보수가 있었던 듯하다.

명문으로는 그 밖에도 ‘풍진명(豊鎭溟)’ 및 ‘남원천은 부원중종(南原泉隱府院中鐘)’등의 글이 있다.

종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그만 총알구멍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25 때 이곳 지리산의 형편이 어떠했는 가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템플스테이 전각

명부전 뒤로 가면 방장선원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나온다.

문을 들어서면 천은사를 흐르는 계류가 본당과 선원을 가로지르고 있고

그 위에 운수교가 놓여 있다.

이곳은 스님들이 반야의 보검을 가는 참선수행처이어서 일반인들은 일체 출입할 수 없다.
선원의 본체는 정면 7칸, 옆면 3칸의 맞배지붕이다.

원래 이곳은 약사암이라는 작은 산내암자에 속했으나

근세 들어 선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큰방에는 오대산 상원사 문수동자상을 본뜬 문수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천은사 명부전

 

 

포대화상과 팔상전

그 뒤로 삼성전과 관음전이 있다

 

 

소원성취 기도문

 

 

천은사 삼성전과 관음전

 

 

천은사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천왕문에서 바라보는 풍경

 

 

천은사 상생의 길(보듬길)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는 의미를 새기는 길

 

천은사 앞 저수지를 따라 1.6km 걷는 보듬길

오랫동안 징수하던 문화재 입장료를 폐지하는 기념으로 조성된 길

사실 길을 막고 징수하는 입장료에 불만이 많아서 천은사를 올생각을 안 했는데

실제 와보니 규모도 크고 주변경관이 좋아서 다시 찾을 것 같다 

 

 

상생의 길 3가지 중에

두 번째 보듬길을 걷기로 했다

 

 

수홍루를 지나서 시작하는 보듬길

저수 주변의 데크길과 단풍을 보며 걸어야 하는데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아 이른 감이 있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구례의 황금들녘

 

 

1.6km 보듬길을 완성하고

지리산 단풍의 유명지 피아골로 이동했다

 

 

 

직전마을에서 시작하는 피아골 단풍

 

 

직전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후 4시경

어느새 산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이다

산을 올려다보니 골짜기를 타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한 시간가량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해저무는 피아골을 골짜기를 타고 올랐다

 

 

직전마을에서 1km 올라온 지점

여기서 다시 1km가량 올라갔다

 

 

 

더 올라가려는데 국립공원관리자가

사람들을 몰고 내려오면서 그만 올라가라고 한다

할 수 없이 가던 길을 되돌아 직전마을로 하산

설악산은 올해 원 없이 걸었으니 

지리산도 그렇게 걷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직전마을 풍경

 

 

직전마을에서

산수유 막걸리와 함께 산채 비빔밥

아쉬움이 가득한 피아골 산행이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인천에서 성삼재까지 먼 길인데

아침 6시 출발은 늦은 출발이다

거기다 단풍객들이 많아서 도로는 주차장이다

노고단에서 통제시간이 12시인데 그런 걸 감안하지 않고 출발한 산대장....

큰맘 먹고 떠난 길이 약간은 허탈하지만 

내년에도 단풍이 들것이고 지리산은 그 자리에 있을 테니....

산수유 막걸리에 마음을 달랬다

 

 

20231028.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