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비둘기낭 폭포-개망초꽃이 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kyeong~ 2010. 7. 31. 18:03

개망초꽃이 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비둘기낭 폭포로 들어가는 길

닫혀 있는 철망 문에 매달려 있는 열쇠

폭포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철망 문을 꼭 잡고 있다

열쇠처럼 매달려서 철망 문을 넘어 폭포로 들어갔다

잘못하면 철조망에 옷이 찢길 뻔했지만

열쇠가 붙잡고 있는 것처럼

철문에 바짝 매달려 폭포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도 그렇게 나왔다

폭포에서 돌아서 나오는 길

개망초꽃이 철조망 사이로 일어나

웃으며 다 보고 있었다.

 

梁該憬

2010.7.24.포천 영북면 대회산리에서

 

 

 

 

비둘기낭 폭포로 들어가는 길

철망문으로 입구를 막아두었어요

눈앞에서 여름밤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폭포가 우렁거리고 있는데

그냥 돌아갈 수가 있어야지요

 

 

금지구역을 넘기로 했습니다

폭포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단단하게 매달려 있는 열쇠

 열쇠처럼 매달려

간신히 금지구역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잘못 디디면 폭포아래로 떨어질수도 있구요

또 잘못하면 철조망에 옷뿐만 아니라

살갗까지 찢어지지요

오십이란 나이가 이렇게 겁이 없어지던 나이였던가요

잘하면 금지된 그대의 마음까지도 들어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런날 기대해도 될까요?

 

 

이정표도 없고

지나는 사람이 없다면

그져 물소리 들리는 곳으로

더듬더듬 찾아 들어야하리만치

깊은 곳에 감춰진 폭포

이름도 참 이쁘지요?

비둘기낭 폭포

숨어있는 것들은 모두 이렇게 멋진가요?

 

더위를 못이겨

축축 늘어지는 것뿐인 계절에

참 기세좋게 여름을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절경인가

이곳에 있노라면

세상밖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아요

가끔 세상밖을 잊고

이곳에서 낙화하는 물줄기에 귀를 씻어내려 보세요

 

 이곳에서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래로 뛰어 내리던 폭포의 힘이 온몸에 퍼질것입니다.

그대마음쯤이야 ....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여린생명

여름 한철 푸르게 살아갑니다

저 여린 생명 진자리에

똑같은 계절에 똑같은 생명이 자라고

수년을 반복한 일

 

우리 살아가는 날이

저 물길조차도 두렵지않고 거슬러 오를 수있는

힘찬 삶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여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맞지요?

 

 

철조망에 옷이 찢길까봐

열쇠가 매달려 있는 문을

겨우 매다렬서 조심조심 세상속으로 돌아나왔지요

철조망 사이로 핀 꽃이 웃고 있는지도 모르고

 

 

붉은 여름

너무 겁내면서 보내지 말자구요

뜨겁게 뛰어드는 여름

붉게 타들어가는 여름이 되어 봐요

 

가끔 지나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여유를 가지세요

전 말이죠

일주일 중에 가장 싫은 요일이 있다면

월요일...

주말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멀어요

역마살태생인 내가 그래요.

 

 

이렇게 하늘을 보고 이야기하거나

바람에 몸을 맡기고 그네를 타는 일이

신이 내게 주신 운명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