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강아지풀 물가에 머리 묻고
뚝뚝 떨어지는 봉선화
비는 왜 이렇게 오나
여름비 꽃상여 타네
여름 강을 건너가는 꽃상여
누구를 두고 가지 못하기에
아침에서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제 그리움을 잡고 있나
꿈에서였던가
홀로 강을 건너가려다
너를 잊지 못하여 화들짝 일어났지만
저만치 떨어져 누운 등을 보고는
강을 마저 건너기 위해 잠을 잤었지
누구나 서로 다른 꽃으로 살다가
강을 건너는가는 거겠지
뜨거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겨울보다 더 쓸쓸하다
홀로 강을 건너는 꽃상여
梁該憬
2010.8.29. 관곡지 연밭에서
아침부터 저녘까지 비는 왜 이렇게 오는지
여름비 꽃상여타고 가네
무슨 그리움 그리 많아서
제그림자 잡고 하루종일 떠있네
그리움이라..
키만큼 깊겠지요
살아온 색깔만큼
곱겠지요
그래도...언젠가는 두고 가야겠지요
보이는 듯
아니보이는 듯
인연의 끈을 잡고 있는 세상사
가끔은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도 싶었답니다.
홀로 풀숲에 숨겨둔 것도 있어요
지나는 이야
별것아닌 무늬겠지만
제겐 가장 아름다운 한쪽을 풀숲에 숨겨둔것...
오무리고 말하지 못하는것
가슴을 열어 보여주는 것
누구나 몇개의 가슴을 가지고 있어요
같은 빛깔
고만고만한 마음들..
그덕에 여름비 꽃상여 타고 갑니다.
쭈글쭈글 못난 얼굴
여름비는 탓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가시돋힌 얼굴에도
탓하지 않고 머물렀다갑니다
그대 그래본적 있습니까
내 가시돋힌 마음을 탓하지 않은적.
홀로 무늬를 만드는 것도
몇개가 어룰려 무늬를 만드는 것도
공존하며
세상의 무늬가 됩니다.
홀로 섬이 되기도 하구요
어울려서 섬이 되길 원하기도 합니다
섬이 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것은 더 많구요
섬이라도 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시죠?
여름비
운이 좋네요
빅토리아 상여를 탔으니 말이에요
쓸쓸한 잎이 되었다가
쓸쓸한 섬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와도 되는...
살다보면
아주 작은 무엇이 되었다가
우주보다 넓은 무엇이 되었다가
어느것이 좋다고 말은 할수 없어도요
여름비 지나는 길
꽃길
여름을 만난 비는 꽃길 뿐이네.
봉선아 뚝뚝 떨어지던 길
정말 꽃길 뿐이네
제그림자 어떻던가요?
모습이 맘에 들던가요?
뜨거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이럴때면 전 자꾸 쓸쓸함이 몰려와요
함께 밀어주고
같이 걷고
그랬던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각기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각기 걸어가는 삶이라 하더라도
우리 아름답게 살아왔잖아요
그럼 꽃상여 타고 가는 여름비
그여름비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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