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미인봉-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스치는 바람때문에 산에 오른다.

kyeong~ 2013. 9. 25. 20:50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가쁜 호흡, 늘 힘들다

그래도 산에 오르는 이유는

저 물빛 같은 바람 때문이다.

바람 때문에

어떤 나무는 눕고

꽃이 지는 일이 일어나지만

나는 바람 때문에

온몸이 가볍다

 

나뭇가지가 흔들릴때마다

내 갈 곳이 수없이 흔들렸지만

꽃잎이 질 때마다

사라진 꿈도 많지만

물빛 같은 바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스치는 바람 때문에

산을 오른다

 

늘 산에 오르고

늘 스치는 바람

아무것도 아닌 일이 점점 행복하다.

 

梁該憬

2013.9.22.제천 미인봉-신선봉 산행에서

 

 

산에 가기 전날은 늘 잠을 설칩니다

알람시계를 맞추고 잠을 청해도

또 잠을 설칩니다

산길을 걸어가며 느끼는 신선함과 짜릿함때문에

이렇게 몇년째 잠을 설치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  바람같이 걸어갈수 있는 행복함이 있어서

우리는 살아갈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인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