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5.3.21. 섬진강 쪽빛 물빛을 닮아서 "쫓비산"이라던가

kyeong~ 2015. 3. 22. 15:01

 

 

 

 

 

일주일전 하동땅을 다녀왔다

그때는 꽃이 30프로정도 피어 있었다

뉴스를 보나...느낌으로도 이번주는 만개했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지인과 테마산악회에 몸을 실었다.

6시쯤 인천을 출발하고

설친잠을 차에서 보충하다보니...어느새 섬진강변 광양땅에 도착했다

 

관동마을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는데

초입부터 매화꽃이 만발을 하였다.

매화꽃에 마음을 뺏앗긴 사람이 많아서

오늘 산행은 느리게 진행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따듯하여 웃옷을 하나만 입었다.

 

젊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꽃 앞에서는 발길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모두들 꽃그늘 아래로 들어갔다.

산에 오르면 이 매화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겠거니 하고

산으로 서둘러 올랐지만

잡목이 가려 매화마을 전경은 담지 못했다.

하산 끝머리에서 만난 청매실 마을에서

다행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난생처음 매화밭에서 벌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꽃구경이 이리 좋아지다니....

내가 벌써 늙은건가..

아무튼 한번쯤은 매화밭에 취해볼일이다.

 

2015.3.21. 광양 쫓비산에서

 

 

 

 

산행일시:2015. 3.21. 토

산행시간:4시간 30분가량

산행거리:9.1km

산행코스:관동마을-게밭골-갈미봉-쫓비산-삼거리-청매실마을

누구와:은주랑, 숙자언니랑.. 인천 테마산악회를 통해서.

산행 들머리 관동마을 표지판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산다는 마을이다

 

 

마을 초입부터 매화밭 길이다

꽃에 반한 사람들

꽃에 취했는데...산행이나 제대로 하려나...

 

 

첫머리부터 사알짝 가파른 길...

다행히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오르다보니..

백운산에서 쫓비봉으로 가는 안부...게밭골이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커피 마시고 나니..

처음보다 힘이 난다.

 

산에 오르면 매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려나...기대를 했는데

잡목이 많고 전망대가 없어서 매화마을이 훤하게 들어오질 않는다

아쉬움...아쉬움이다.

 

잡목들 사이로 강줄기와 마을이 조금씩 보인다.

조금 올라가면 매화마을이 보이려나...

 

 

 

높지 않은 산...

표지석도 없고

나무에 매달아 두었다

참 소박한 산...

아마도..매화철이 아니면

이산은 사람이 거의 찾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조각가의 솜씨일까...

장승앞에 잠시 쉬면서..

 

 

536m의 쫓비산

관동마을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걸어도두어시간이면 도착한다

서둘러 봄을 맞고 싶은 계절

꽃을 보며 산길도 걷고 싶을때 찾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쫓비산에서 삼십분 가량 내려오면

삼거리 갈림길..

매화의 절정을 보려면

청매실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건만..

매화의 절정때문에

진달래는 그냥 스쳐간다.

다수결의 원칙처럼...

꽃의 세계도...무리가 많은 쪽으로 마음이 쏠리기 마련인가보다.

 

 

 

1917년 부터 조성했다는 홍쌍리 매실마을

온동네가 하얗다

3.14.~3.21일까지 축제기간이라

마을에는 관광버스가 빼곡하고

축제분위기의 음악소리가 산위에까지 울린다.

 

 

강 건너는 하동땅

강 이쪽은 광양

강 건너나..

강 이쪽이나

매화천지이다.

꽃잎이 날릴세라...바람도 없고

강물도 소리없이 조용히 흐른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매화천국

겨울보다 더 하얀 계절이다.

 

 

산행끝머리...청매실 마을에서

이리저리 눈에 보이는데로

카메라 셔터를 꾹꾹 눌러본다.

보이는 만치 눌러보는 카메라 속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홍쌍리 청매실 마을의 매화꽃 풍경

 

 

쫓비산인지..

쪽비산인지..

표지판이 이랬다 저랬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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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에 처음으로 제대로 취해본 하루다

내가 꽃에 취해 볼 날이 있을줄이야

아마도 이제는 내가 꽃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꽃이 부러운 나이인지도...

올봄에는 하동땅으로 출타할 일이 많아서

꽃의 나라에서 천국을 많이 걷겠다.

201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