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
멀리 지리산 자락에 왔다
눈을 부비며 잠을 쫓고 지리의 깊은 품속에서 하루를 보내고자 한다.
두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지리의 주능선을 걷고
한팀은 오전은 한신계곡을....오후는 금대산에서 지리산의 다랭이 논을 바라보고자 한다.
지리산 한신 계곡의 단풍이 아직은 절정에 이르지 못해서...
군데군데 서둘러 붉어오는 단풍아래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금대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다랭논에 대해 잔뜩 기대를 했다.
상황마을 마을 회관-둥구재-백운산-금대산-금대암
지리산으로 간 산행팀이 시간이 많이 걸릴것을 감안해서 금대산팀은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걸었다
딱 내 취향이라 너무나 좋다.
한산계곡을 빠져나온 버스는 상황마을에서 모두 내려 주었다.
더이상은 차량이 진입하 어려운 골목길이다.
돌담과 감이 익어가는 상화마을의 첫느낌이 아주 정감이 가는 곳이다.
소박한 담옆에 소박한 간판...
상황마을 마을회관옆 사랑방
마을회관앞에서 내려 둥구재로 향한다.
둥구재옆의 다랭이 논인데 이미 추수를 하여 아쉬움을 남긴다.
추수를 하여 누렇게 익었던 황금 벌판은 아니지만
그래도....이길을 지나갔다는 흔적이라도 남길까 싶어서 열심이 앵글을 잡아본다.
둥구재 산방 근처에서 잠시 쉬는동안
붉은 망안에서 쉬고 있는 땅콩과 호두...
아마도 말리고 있는 중인가보다.
둥구재 산방에서 바라본 상황마을
아직 산엔 그리 단풍이 든편은 아니지만...
붉은 담쟁이가 서둘러 붉게 물들었다.
삼봉산과 백운산 사이의 둥구재
사람의 발길의 거의 없는...길이 없는것 같지만 흔적이 남아 있는 곳
그곳에서 지리의 주능선과 지리산의 다랭이 논을 보고자 한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와
전남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의 경계과 되는 둥구재
둥구재는 삼봉산에서 백운산과 금대산으로 가는 길목이다.
길이 제대로 나있지 않고
잡초가 무성한 길을 따라 그리 높지 않은 경사를 따라 가노라면
그대도 표지석이 잇는 백운산이 나타난다.
역시 지리산과 어깨를 함께 하며 솟아 있는 산이라 생각보다 높이가 높다
백운산에서 금대산을 거쳐 금대암으로 가야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금대암으로 가는 이정표는 착하게 이어질줄 알았다.
가을색이 그리 짙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붉은 단풍이 서운한 맘을 달래주었다.
햇볕 잘 드는 곳에
어디 가을이 붉은 색만 색인가
황금빛 가을도 이방인의 눈길을 끌고
백운산을 내려가 다시 금대산으로 오르는 길에 바라본 지리산 다랭이 논
이 깊고 높은 산줄기 사이로 골골이 사람이 살고
살아가기 위해 터를 일구어 밭을 만들었다.
산굽이대로 물굽이대로....자연의 흐름을 따라 논이 형성 되었다.
백운산 아래에서 바라본 금대봉
여기서 보면 높지도 험하지 않아보이는 지리의 주능선
지리의 주능선을 감상하기에는 금대산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추수를 한곳이 많아서 색감이 산듯하지는 못하지만
서울에서 어디 꿈이나 꿀 수있는 풍경인가
보통 다랭논하면 남해를 떠올리지만
개발바람이 불지 않은 이곳이 더 아름다운 선을 가진 다랭이 논이다.
다랭이논의 사진에 이끌려 생각할 겨룰도 없이 무조건 따라붙은 곳
아~ 여행은 무조건 떠나는 것이 맞는거야
생각하고 재고....그러다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야
마을과 어울려 있는 저 다랭논의 풍경들...
역광이라 꼬진 사진기로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사방팔방 다랭이 논인 이곳이 그림같은 전망대 같다.
다랭이 논에 취해서
산에서 늘 반갑게 맞이하던 들꽃에게 잠시 소홀했다.
걸어왔던 백운산을 한번쯤 돌아보고
참...많다
다랭이논
이곳저곳 사방이 다랭이 논이 보이는 금대산
추수를 하지 않아서
색깔이 어찌나 고운지
저 고운빛이 지리의 풍경이다.
금대산의 표지석을 누가...
금이 갔다.
금간 표지석은 첨보는 것 같다.
한없이 셔터를 누르고 떠 쳐다보고
또 찍어보고...
그렇게 한동안 금대산을 떠날줄 몰랐다
누가 가자고 안하면 한없이 바라볼 풍경이다
이 깊은 산중에 저리 멋진 풍경이 숨어 있을줄이야.
금대산을 내려오니 임도길이다
여기서 부터 길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금대암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정표를 찾지 못하겠다.
아무길이나 찾아서 무조건 저기 아래 도로를 내려가기 위해
유격훈련을 하듯이 급경사를 한참 내려왔다
일행중에는 엎어지고...힘들고 하여 속상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 멋진 풍경을 얻고 가는데 좀 힘들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리산 어느 마을의 가을 풍경, 아마 마천면의 어느 농가 마을로 내려온듯하다.
잘못 내려와 원래 목적지로 이동해야 한다.
...작은 트럭을 2만원에 빌려타고 시골길을 달렷다.
뒷 짐칸에 앉아서 스쳐가는 지리의 바람과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 일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마 길을 잃고 고생하는 것도 체질이 되어서인가보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911-6
여기에서 긴 시간의 허기를 채워줄 식사를 했다
한신계곡과 백운산 그리고 금대산 그리고 험한 하산길...
정신없이 배를 채우다보니...미쳐 식당을 찍지 못했다.
사진 왼쪽에 허름한 식당이 있는데 돼지불고기와 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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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도 멀고
이곳 지리산의 품에서 둘러보는 길도 멀었다.
그 먼길을 걸었는데 길마져 제대로 찾지못해 험한 길도 걸었다.
험해도 길은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 험한 길의 경험때문에 우린 왠만한 고생은 잘 참을수 있게 되었다.
길을 없거나, 아주 험하거나 힘들어도
모든게 정신력이다
마음을 차분히 먹고 말을 아끼고 인내하노라면 분명히 쉬운 길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그 인내의 길이 인생의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길을 알고 따라온 것은 아니지만
길을 모르는 사람과 걸어보며
그 여러삼의 갖가지 내뱉는 말속에 그사람의 참는 정도를 저울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길을 안다는 것과
사람을 안다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을때도 있다.
2015.10.17. 지리산 금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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