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겨울산 (치악산 남대봉)

kyeong~ 2017. 8. 23. 00:31


겨울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오늘도 견뎌 낼 수 있음이다

견뎌 낼 수 있다는 것은

잘 잊고 지낸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산에 오지 않는다

꽃 진 나무 옆에서도 웃는다

칼바람 부는 곳에서

선 채로 기뻐하는 그대

산을 오르는 맥박 때문에

짙은 숨결이 일생 위에 쏟아지네



梁該憬

2017.2.12. 일. 치악산 남대봉을 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