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연가
산의 슬하에
연둣빛으로 말하는 잎들이 산다
연둣빛 손바닥 위에
무엇을 쥐여줄까
볼 통통한 햇빛은 손금을 쥐여주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을 넘는다
연두 잎으로 채우는 산의 시간
풀잎이여 연둣빛이여
시간 맞추어 나를 마중 나오셨는가
나는 저 손짓에 이끌려 너무 멀리 와버렸다
산길에서 벗어 날길 없는 운명
연둣빛이 없었다면 산에 오지 않았을까
겹겹이 쌓여온 산의 마음
연둣빛이 길을 터주지 않아도
보이는 길
눈을 감아도 아른거리는 저 손길 때문에
집을 두고 또 산에 오네
梁該憬
2019.4.27.월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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