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30. 일
오전 7시 숙소 출발
8시 -한라산 영실 주차장 도착
택시로 영실 탐방소 이동 (5000원)
12시-어리목 하산 완료
산행시간-4시간/산행거리 -8.4킬로
산행코스:
영실 주차장-영실 산행 탐방소-병풍바위-윗세족은오름-윗세누운오름-노루샘 -윗세오름 탐방소-
만세동산-사제비동산-어리목
영실-윗세오름 대피소=3.7킬로
윗세오름 대피소-어리목 주차장=4.7킬로
1000 고지 영실 주차장 도착 후
재빠르게 택시를 타고 2.5킬로를 달려 영실 대피소 도착했다
영실 대피소는 1280 고지 윗세오름은 1700 고지
약 500 고지를 올라야 한다
윗세오름까지 3.7킬로 약 2시간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1킬로는 완만하지만 2킬로 정도는 폭풍 호흡을 해야 하는 급경사 구간이지만
제주를 내려다보는 광활한 풍경 때문에 힘듬을 잊을 수 있는 구간이다
초입부터 산죽밭이 시작된다 1킬로 정도는 완만한 구간이다
산죽 때문에 한라산이 몸살을 치르고 있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등제되어 있기 때문에 약을 칠 수도 없고
산죽연구소가 생겼다는데 한라산 산죽을 어떻게 할까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급경사 2킬로 구간을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 같은 호흡을 들이키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병풍바위를 만난다
2년 만에 왔는데 그 많던 철쭉이 보이지 않는다
산죽에 밀려난 것인지 철이 이른 것인지.....
한라산 백록담 서쪽 해발 1.600m 즘에 1천200여 개의 바위(주상절리 층) 기둥이 한데 붙어 서 있어
천여 개의 불상처럼 장삼으로 예장한 불이 공대해서 이 기암을 병풍이라 한다.
지질은 신생대 제4기(160만 년 전~ 12.000년 전)에 용암이 불출한 조면암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바람 따라 천에 얼굴을 하고 있어 그 모습이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 지역 같다.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영실기암(靈室奇巖)의 일부에 속한다.
영주십경(瀛州十景)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선정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
병풍바위
어제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을 걸어서인지
영실 병풍바위가 좀 무색해 보인다
신록이 감싸고 있는 병풍바위.... 겨울에 보면 좀 더 근사할 것 같다
철쭉동산에 마실 나온 노루
사람들과 친화적인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1300 고지 정도에서 그토록 숨 가쁘게 올랐는데 겨우 200 고지 올랐다
100 고지쯤 오르고 쉬어가고 또 쉬어가도 좋은 풍경
구상나무와 제주의 오름들
왼쪽 볼레 오름과 오른쪽 어스렁 오름
뒤에 처져 오르는 벗을 기다리는 동안
오름의 종합 선물 같은 제주 풍경을 바라보았다
병풍바위
여기쯤에서 쉬어가라고 ~
오름과 영주십경에 속하는 오백나한과 병풍바위를 맘껏 조망하며
한라산의 기억을 오래오래 하고 가라한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백나한상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600여 m의 위치에서 아래로 약 250여 m의 수직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암벽을 구성하는 기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 영실기암이다.
한라산은 현무암질이라서 참 순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병풍바위에서 오백나한상을 바라보면 어느 산이나 한 번쯤은 성깔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들의 뼈가 운집해 있는 듯한 고사목들
모진 풍파에도 한라산의 이빨처럼 드러난 고사목들
세월을 향하여 덤비는 비바람을 강하게 견디고 견디는 중이다
아마도 내가 이곳에 오를 동안에는 언제나 흰 이빨을 드러내고 한라산을 지키고 있을 것 같다
내 키보다 큰 구상나무가 나타나면 이제 급경사 구간은 끝난 것이다
여기서부터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선작지왓이라 불리는 구간이다
선작지왓 한라산 표고 1,400m 위에 분포하는 아고산 초지대 가운데 영실기암 상부에서 북쪽으로는 윗세오름, 동쪽으로는 방애오름에 이르는 표고 1,500∼1,700m의 평원을 선작지왓이라고 부른다. 선작지왓은 사계절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연경관적 가치와 저명한 식물군락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2월 17일에 명승 제91호로 지정되었다. 한라산에는 선작지왓을 비롯하여 만세동산, 사제비동산, 1100고지 등 완사면 지형이 넓게 분포하여 한반도 백두대간의 세석평전·덕유평전 등 평전(平田)으로 불리는 장소보다 훨씬 더 고원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작지왓'은 제주 방언으로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의미이다.[2] 선작지왓은 털진달래와 산철쭉 군락지로, 4월~6월에 꽃이 개화하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겨울철 선작지왓의 설경 또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한때 선작지왓 철쭉과 윗세오름에서 돈내코 방향 남벽분기점 주변의 철쭉이 우리나라 으뜸이라고 하였는데
정상부까지 치고 올라가는 산죽의 점령으로 화려한 날은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드는 윗세족은 오름의 철쭉동산
윗세족은 오름으로 오르면서~
이풍경 마져도 산죽에게 먹힐까 봐 겁이 난다
한라산 설경이 아무리 일품이라고 하여도
영실코스만큼은 철쭉동산을 보기 위해 오는 코스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만세동산 풍경
아니 어쩌면 철쭉의 실종이다
어떡하면 좋으리
괜한 슬픔이 밀려온다
2년 만에 찾았는데 더 황망해진 풍경이다
전망대에서 영실 방향
그래도 이쪽은 철쭉이 많이 살아남아있다
제발 철쭉이여 영원하기를
산죽에게 점령당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웃세누운 오름
전망대 방향에서 한라산 쪽을 향하여
이쪽도 철쭉이 아직은 살아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전망대에서 윗세오름 대피소를 가기 위해 내려가면서 본 풍경에도
철쭉의 개체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에 왔다가 이렇게 가슴이 아려본 적이 없다
가슴이 아려서 이제 안 올려나....
아니면 궁금해서 또 서둘러 와 보려나...
노루샘에서 한라산의 물맛을 맘껏 들이키고
윗세오름 대피소를 향하여~
오른쪽이 윗세 붉은오름인데 사진에는 잘렸다
윗세오름 웃세오름(上三岳) 또는 윗세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단성화산체이다. 높이는 1,740m이다. 한라산 영실 등반로의 해발 1600~1700m 고지 정상부근에는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라는 크고 작은 3개의 오름이 직선상으로 연달아 이어져 있다. 이 3개의 오름을 합쳐 웃세오름이라고 부른다. 누운오름 아래는 연중 물이 흐르는 노루샘이 있고 그 주변은 백리향, 흰그늘용담, 설앵초 등이 자라는 고원습지가 있다 |
윗세오름 대피소 풍경
왼쪽- 윗세 누운 오름
오른쪽-한라산 모습
어리목 방향으로 하산
만세동산에도 철쭉은 보이지 않고 누런 산죽밭이다
이 풍경을 보려고 내가 여기 왔었던가...
2년 전보다도 확연히 달라진 윗세오름의 색깔
누런 빛깔이 슬퍼서 남아 있는 철쭉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의 풍경을 남겨 본다
한라산의 터줏대감으로 영원하리라 믿었던 철쭉이 이렇게 산죽에게 밀려나야 하는지...
현무암질의 한라산에 습지가 있다
습지 주변으로 이름 모를 들꽃이 아기처럼 물가에 앉아 있다
내려가다 말고 뒤돌아본 한라산
만세동산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풍경이다
난 오늘의 철쭉 그대를 영원히 기억할 건데...
철쭉 그대여 내 영혼까지 품고 산죽으로부터 잘 견뎌 내길...
만세동산 전망대
높지는 않지만 넓은 평전에 자리한 만세동산 전망대
한라산 방향이며
제주도 시내 방향이며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360도 막히지 않고 펼쳐지는 곳이다
윗세오름으로 올라가면서
만세동산까지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1시간여 눈앞에서 가까워졌다가 멀어져 가는 풍경이다
만세동산에서 내려와 사제비 동산
사제비동산의 철쭉 평전
이제 그림 같은 평전의 풍경을 끝내고
내리막길 3킬로가량을 열심히 내려가야 한다
다른 산에서는 산죽을 만나면 겨울을 잘 버티고 지내왔다고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남기기도 했지만 오늘은 귀한 한라산 철쭉을 삼켜버린 것 같아서
볼 때마다 미운 생각이 들었다
식물의 세계에도 약육강식의 힘이 지배하는 건지...
1700 고지에서 1200 고지까지 내려왔다
이제 200 고지 정도만 하산하면 된다
하산길은 언제나 지루한 법....
이런 이정표가 있으니 내려갈 길을 가늠하니까 덜 지루한 생각이 든다
어리목으로 가는 길 하단부 모습
북벽 쪽에서 길게 길게 내려오는 골짜기
물이 말라있다
역시 한라산은 물이 속으로 스며서 골짜기에 물이 없다
다리를 건너고 마지막 데크길
어리목 주차장
영실코스는 사진과 풍경과 여유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구간인데
짧게 주어진 4시간
급하게 걸음을 옮기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은 곳도 있다
윗세오름에서 남벽 쪽으로 조금만 갔다가 뒤돌아 오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꿈도 못 꿀 짧은 산행시간이었다
어리목에 오면 어승생악이 눈에 들어온다
미니 한라산이라고 불리는 어승생악을
한 번쯤 갔다 오고 싶은 곳인데 윗세오름 쪽으로 욕심이 생겨 다음으로 미루고 만다
어리목이 970미터 어승생은 1170미터 약 250미터만 오르면 되니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구간이다
오늘은 촉박한 시간을 가지고 윗세오름 산행을 하였다
시간이 모자라 늦으면 어쩌나 싶었지만
약속시간까지 산행을 마쳤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가면 일 년 농사를 잘 지은 것처럼 마음이 뿌듯하다
올해는 코로나 전쟁 중에도 한라산과 지리산까지 달렸으니 설악산만 다녀오면
풍년이 든 것처럼 행복할 것 같다
가을 즈음 설악산 산행을 기원하며 제주도 여행기를 끝낸다
2021.5.30. 일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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