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오스트리아 티롤 알프스를 다녀오면서 웅장한 매력을 한동안 잊을 수가 없다
그에 버금가는 설악산을 오르고 싶어졌고 그중에 험한 공룡능선을 가고 싶다
대청봉은 어디에서 올라가든 대단한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마음을 접고 지냈다
그런데 설악의 하늘을 찌르는 바위와 포효하는 거친 호흡을 다시 돌이키고 싶다
만약 공룡을 오르지 못한다면 그 능선을 바라보기라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혼자 걸으면서 설악의 바람과 하늘과 별,
그리고 멍때리기를 마음껏 하고 싶어 동료도 없이 그냥 떠났다
한계령에서 캄캄한 절벽의 시간을 3시간 정도 올라가야 하는 두려움 외에 다른 걱정은 없다
단풍철이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갈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라도 의지하면 무서움은 돌파하리라.
그래 생각만 하는 것은 마음의 병, 치유를 위해 떠나자
발과 무릎에 압박붕대를 칭칭감고
외로울 때 마을을 달랠 달달한 초콜릿을 챙기고 나의 벗 카메라와 함께 설악으로 가자
2022.9.30. 금 23시 50분 인천 출발
-10.1. 토 3시 20분 한계령 도착
산행시간 : 3시 30분 산행 시작-백담사 16시 30분 도착 =13시간 소요
백담사 <--> 용대리 :버스 탑승료:2500원 (줄 서서 40분 대기)
산행코스:한계령-한계령 삼거리-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소청 산장-
봉정암-사리탑-사자 바위-구곡담 계곡 -쌍용 폭포-수렴동 대피소-영시암-백담사- 버스로 용대리 이동
산행거리 : 21.3km/ 산행시간: 총 13시간 소요(47000보)
한계령 <--> 대청봉 :8.3km(일출, 휴식시간 포함 6시간 30분 소요)
대청봉 <--> 백담사 :13킬로 (휴식시간, 대청봉 인증샷 80분 대기 포함 6시간 30분 소요)
용대리 19시 출발-인천 21 도착 귀가완료
설악산(雪嶽山)설악산은 강원도 인제군과 속초시 · 양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태백 산맥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1,708m로 태백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최고봉은 대청봉이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의 서쪽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 남쪽에 있는 오색 부근을 남설악이라고 한다.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일대에는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기암 절벽과 수많은 폭포 등이 있다. 설악산은 전역에 걸쳐 아름답고 빼어난 산세, 맑은 계곡들, 많은 암자들과 기암 괴석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절경을 이루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설악산은 금강산에 버금가는 명산 · 명승으로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주변에는 문화재와 관광 명소가 많아 산의 일대가 1970년에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공원 면적은 373㎢에 이르고 있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5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어 귀중한 학술 자원지가 되고 있다. 설악산 일대는 천연 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설정되었다. 내설악은 깊은 계곡이 많고 옥계수가 흘러 설악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승지를 이룬다. 외설악은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수십 리의 천불동 계곡을 끼고 솟은 기암 절벽이 웅장하다. 천불동 계곡에는 와선대 · 비선대 · 금강굴 등이 있다. |
한계령 휴게소 3시, 바람소리가 요란한 밤이다
이 정도 바람소리면 정상에서 제법 춥겠다는 생각이 든다
5월에 지리산에서 상고대를 만났던것처럼 10월 초입에 상고대를 보는건 아니겠지.
인천의 산악회를 따라왔지만
산악회 회원들을 올려 보내고 뒤로 빠져서 홀로 걷기로 작정했다
체력소모가 가장 큰 공룡능선을 가는 분들이라 옆에서 짐이 되긴 싫어서
각자의 시간과 체력으로 별과 벗하며 홀로 오르기로 했다
오색에서 오르면 한계령에서 보다 3km 짧지만
그 길은 밤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속 길 5킬로이고 마의 급경사 구간이다
그래서 좀 더 긴 거리지만 1000 고지 한계령에서 출발을 했다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칠흑 같은 밤길이라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랜턴에 의지하고 걷다가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가끔 밤하늘을 바라보며 걸었다
별을 보기 위해 하늘로 쏘아 올리는 랜턴까지 준비했는데 빛이 약해 원하는 만큼의 별을 보진 못했다
드문드문 무리 져 올라오는 사람들 발소리가 큰 의지가 되는 시간이다
세상을 홀로 잘 살아가는 것 같아도 알게 모르게 주변에 의지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대승령 가는 어떤분이 나보고 길을 잘못들었다고 하는바람에 잠시 당황해서 몇백미터 되돌아가는 사고가 있었지만
대승령가는 길도 한계령 삼거리에서 갈라진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계령에서 2.3km 올라와서 숨을 고르는 한계령 삼거리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바람이 거셌다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봉과 대승령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설악의 주능선 대청봉으로 가는 길 6km
밤길에 돌이 많은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숨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다
저 멀리 중청 너머 해가 뜨려고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산이 막혀 일출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여명이라도 반갑다
한계령 삼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얼른 대청봉을 향하여 좀 더 걸어가야겠다
거세게 불던 바람은 대청봉 쪽으로 이동하면서 꼬리를 감추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일출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1. 일출의 시간 (핸드폰 사진)
#2. 일출의 시간 (핸드폰 사진)
#3. 일출의 시간 (핸드폰 사진)
#4. 일출의 시간 (핸드폰 사진)
대승령으로 가는 서북능선
일출의 시간은 지났지만 산이 깊어 일출은 보지 못했다
수평선을 치고 올랐지만 설악의 새벽은 길기만 하다
점봉산 방향의 새벽 풍경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만 오르면 능선이라 쉬울 것 같았는데
약 2km 정도는 심한 너덜지대라 네발로 걷는 구간도 있다
설악 주능선에서 한계령 방향의 운해
우람한 골격의 설악산
산줄기와 운해는 한국 최대의 비경이지만
오늘은 운해가 얕아서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그래도 맑은 날씨를 만난 오늘이 천운이라 생각한다
발그레하게 동녘의 색깔을 입히고 운해가 춤추는 설악의 풍경
오 나의 설악이여
나는 이 시간이 슬프도록 좋다
같은 자리에서 앵글을 돌려 또 찍고...
혼자라는 여유를 마음껏 즐기며 설악에 흠뻑 뛰어든다
10일 후면 온산이 붉게 칠해질 텐데 좀 이른 감이 있다
능선이라지만 길인지 아닌지... 설악산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거뜬하게 다녔던 길인데 점점 더 험해지는 길인 것 같고
대청봉 가는 길은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 마지막이야 하면서도 잊을 수가 없어 또 온다
같은 풍경이지만 가면서 또 찍고
멀리 한계령 고갯길이 보이는 곳이다
진행을 하면서 걷는데도
높은 능선이다 보니 조금씩 다가오거나 밀려나는 풍경
같은 풍경임에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버릴 줄 몰라서가 아니라 그 힘들었던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
사진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다
끝청만 나와도 대청봉에 다 온 것 같을 텐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 끝청
산아래는 단풍의 기미도 없는데
고도를 높일수록 시뻘건 단풍이 햇살 아래 더 붉다
높은 지대라 바람 탓인지 단풍 끝이 조금씩 말려있다
아는 길이지만 이정표가 나타날 때마다 반갑다
이제 얼마 남았구나... 또 얼마 남았구나....
#1. 끝청의 풍경
드디어 끝청이다
오른쪽으로 귀때기봉
주걱봉과 가리봉이 보이는 전망대이다
인증샷도 찍고 달달한 초콜릿과 커피를 마시며 한동안 머물렀다
대청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웅장하고 골 깊은 설악의 풍경이 좋아서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길도 좋아지고 한계령 방향의 남쪽 풍경을 등에 놓고 공룡 풍경을 향하여 걷게 된다
#2. 끝청의 풍경
속초 방향 그새 하늘 높이 오른 햇살 때문에 바다가 빛나고 있다
#3. 끝청의 풍경
끝청을 지나면서 이제 북쪽 방향의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풍경을 보며 걷게 된다
중청 가기 전 용아장성의 비밀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중봉 군 레이다 기지
중봉이 보이니 이제 다 온 것 같다
험한 길도 끝났고 이모 퉁이 돌아서면 대청봉이 보이니 다 온 것 맞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난 축복의 설악에 서있다
바람도 숨죽이고 풍경을 방해하지 않는다
뒤돌아 본 귀때기봉 풍경
당겨본 울산바위
마음은 하늘로 날아갈 것같이 기분 좋다
어서 가자 대청봉으로~
이날 하늘이 얼마나 기분좋게 했으면 준비해간 먹거리를 거의 그대로 남겨왔다
기분이 뱃속까지 자리해서 먹는걸 잊고 걸었다
대청봉과 동해바다
중청봉은 군 레이다 기지가 있어서 금지
중청대피소를 거쳐서 대청봉으로 바로 올라간다
중청 대피소에서~
하늘 좀 보세요
내피도 내 눈동자도 하늘을 닮아 푸르게 푸르게 물들었어요
바다보다 더 푸른 하늘
어둠을 견디고 바람을 견디고 고된 발걸음을 견딘 보답으로
세상에서 가장 푸른 하늘을 선물 받았다
이 푸른 하늘때문에 대청봉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다음에 써야겠다
중청대피소에서 한숨 쉬면서 바라본 동해 쪽 풍경
공룡과 울산바위와 ....겹겹의 장벽을 두른 설악산이다
공룡의 등줄기가 펼쳐지는 풍경
이때까지만 해도 저 공룡을 넘어가리라 생각했다
대청봉으로 가는 길에 헬기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군용 헬기다
헬기 소리가 날 때마다 누군가 다쳐서 119 헬기가 떴나 보다 했는데
군용 헬기가 업무상 떴나 보다 다행이다
600미터 남은 대청봉을 향하여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대청봉 정상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기온이 낮아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다. 대청봉 능선에는 눈잣나무·털진달래·사스래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아고산대 식생이 발달해 고산 생물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의 등산로 중 오색 방면, 백담 방면, 설악동 방면, 오색령(한계령) 방면, 총 네 개의 탐방로를 통해 대청봉에 오를 수 있다. 최단 탐방로는 5km의 오색 방면(오색-설악폭포-대청봉) 코스로 4시간가량이 소요된다. |
오~!! 나의 설악
나 여기 왔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맛
천하를 얻은 것 같다
밤새고 한계령까지 달려와 6시간 정도의 긴 산행으로 행색이 꼬질꼬질하지만
이곳에 설때마다 난 가장 멋진 대한의 산악인이라고 쓴다
그리고 또 올 수 있어~ 자신감을 저축한다
다좋은데 1시간 넘게 줄 서서 찍은 인증샷 ~
대청봉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대청봉 무너지는 줄 알았다
10시에 도착했는데 인증샷을 찍고 나니 11시가 넘었다
공룡능선을 넘고 백담사로 하산 할까...
봉정암을 찍고 하산 할까...
거리는 비슷한데
공룡은 오름 구간 5km가 거칠고 힘들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인증샷을 괜히 찍었나...시간상 빠듯할 것 같다
일단 소청으로 가면서 결정하기로 하고 대청봉을 내려선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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