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오는 것은 얼굴이 없다 비로 오는 것은 얼굴이 없다 초하 장미를 쏘던 소나기가 젖은 종이를 말리던 글, 굵고 성긴 기둥으로 집을 짓는 목수의 손끝, 베이스기타 소리에 섞인 가래 끓는 목소리를 훔쳐내어 마음에 땡벌같은 비를 내린다 발정하는 꽃잎이 투명하게 비치는 유리창에 엎드려 수없는 눈망울을 매달다가 좀더 거센..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7.01
비에게 말한다 비에게 말한다 초하 양해경 넓은 유리창에 우연으로 만난 빗방울들 분말처럼 흩어진 햇살이 허리를 짚고 일어서기 전에 어서 손잡고 흘러 내리 거라 창에 매달려 있는 일은 바람에게 목을 내미는 일이다 치마끈 동여매듯 새끼줄을 감은 서낭당 나무뿌리가 굵은 핏줄처럼 솟더라도 늙은 머리카락처럼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6.27
태백산 역류 태백산 역류 초하 꽃잎 빼어 문 바람 강을 건너고 연분홍 살빛을 타고 오르는 달그림자 일 났네 일 났어 피가 온통 거꾸로 흐르는 철쭉나무 숲 2005 6.6 태백산 철쭉제.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6.16
연인산 연인산 초하 농밀한 푸름 왁지지껄 잎을 헤치고 발끝마다 꽃 하늘마다 꽃 찔레꽃 향기에 가슴 터지는 산새 종일 포란의 약속으로 나무의 허리가 간지럽다 너를 향한 마음이 꽃으로 물들었을 때 밤을 넘는 시간들이 가파른 산길의 호흡으로 다가섰고 발끝마다 꽃 하늘마다 꽃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 되..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6.06
꽃에 대한 반항 꽃에 대한 반항 1. 천둥소리에 놀라 떨어지는 꽃잎이 되기보다 바람을 파도처럼 타고 노는 잎이 되리라. 2. 한철 웃다가는 꽃이 되기보다 봄,여름,가을 햇빛을 엮는 잎이 되리라. 3 가녀린 목으로 서있는 장미에 무게를 두는 일보다 마르고 긴 가지를 살찌우는 잎이 되리라.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6.03
나도 나무 나도 나무 빈 땅에 발붙이느라 땅의 품만 더듬던 시절 한 줌 햇살에도 다 내밀지 못하던 손 키가 크는 만치 셀 수 없는 손을 내밀며 하늘로 하늘로 고개를 치켜드는 나무들 언덕배기 셋방 집보다 이마가 높은 아파트에 나뭇잎 같은 푸른 인생을 풀던 날 고난도 스타르타 훈련에 돌입한 시야가 새벽달의..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5.31
내가 잊었더라도 내가 잊었더라도 초하 네가 거기에 살고 있었는지 기억 할수 없는데 하늘색 스타킹과 분홍원피스의 기억을 안고 35년 만에 왔다 나무가 봄을 맞아 한꺼번에 잎을 토해내듯이 와르르 쏟아지는 기억들에 “그래 그랬지” “맞아 맞아” 연습 없는 추임새 지워지지 않는 꿈 그렇다고 꼭 만나야 겠다는 다..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