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정원 장미정원 /초하 양해경 한 달 남짓 봄빛을 먹고도 꼭 다문 입을 열지 않더니 사슴같이 긴 목을 빼고 다른 꽃이 서지 않은 자리로 발끝을 드는 것을 보니 임이 오고 있나 보다 입천장까지 달아오르는 붉은빛 타들어가던 은유의 향기는 그리움의 뿔들로 솟고 뼈만 남은 햇살에 목젖을 보이면 장미의 그림..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5.04
소래산 붓꽃 소래산에서 웃고 있는 붓꽃 작년처럼 잊지 않고 늘 그자리에 앉아 있어요 오월의 미소를 지으면서.. ~~~~~~~~~~~~~~` 같은꽃을 바라본 그대에게 당신이 걷던 그길에도 키작은 붓꽃이 곱게 피었던가요? 수줍은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보던가요? 아침 떡갈나무 숲길가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붓꽃을 보았습니다 .. photo-美,아름다운 무늬가 될때 2005.05.02
버뮤다 삼각지대를 걷다 버뮤다 삼각지대 초하 가시가 긴 장미 울타리 안에 발이 촘촘한 거미줄을 짠 후 모정의 짙은 접착제를 발랐다 장미꽃잎을 물고 있는 스므 벌의 거미줄이 날마다 쏟아내는 별빛 같은 이슬방울들 내 영역으로 흐르는 별빛과 장미꽃잎 같은 혀의 입맞춤이 담장 밖 삼각파도에 대한 상식을 얻지 못한체 아..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5.01
편지에 대한 상념 편지에 대한 상념 초하 우르르 담장을 넘는 개나리 떼를 만나고도 마음은 아직 봄을 찾지 못했다는 편지에 나는 너에게 꽃이 아닌 걸 알았다 길들여진 계절의 순리가 양지바른 곳부터 음지에 이르기까지 은하수를 삽질해온 듯 젊은 새벽을 만들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너로 통하는 순리의 계절을 찾지..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4.16
나비춤을 추는 여인 나비춤을 추는 여인 초하 비를 심고 햇살을 가득 심어 꽃으로 가득한 창을 열고 나는 봄으로 서있다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해해거리는 개나리가 되거나 오줌을 누는 소녀처럼 수줍게 앉아있는 제비꽃이 되거나 가리지 않은 아랫도리가 부끄러운 목련이 되거나 한순간의 그리움을 폭죽처럼 쏟아내는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4.11
영산홍 야화 영산홍 야화(夜話) 초하 하루종일 맞대고 있어도 눈치 없는 햇살이 일어 설 줄 몰라 가슴만 열고 또 열다가 해 떨어지자 아이구야 그만, 영산홍 가슴 털이 살풋 잠들어 가던 또 한 송이 샅을 건들고 말았네 내일 아침은 더 붉은 해를 보겠다. 2005.03.30 지금이 밤 2시30분이 넘어 서는 시간 책상에 앉아서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3.30
[스크랩] 노란 여드름 노란 여드름 초하 사춘기 같은 봄바람이 이는 양재동 꽃시장 이마를 맞대고 조무래기처럼 모여 앉은 크로커스 나비보다 더 노랗게 촉수를 비집는다 봄이야 오건 말건 내 눈엔 이미 꽃물이 들었네 꽃물이 흐른 온 하루 독으로 가득한 바알간 자리 사춘기 여드름이 다시 아름답다 2005.3.18 하훼장에서 크..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