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가던길//겨울 수종사 2005.1.23 겨울 수종사 수종사 가던길 가랑잎이 길을 체우고 온세상에 하얀 눈이 가득 덮히고 붉은 잎의 요란이 정신을 아득하게 하던날도 님에게 향하는 마음은 모든 것이 길이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서면 달이 뜨지 않더라도 길을 묻지 않더라도 동행이 없더라도 그대를 향해 나선 길은 두렵지 않았..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
삼정헌에서//수종사 <2005 1.23 수종사에서 본 두물머리 > 삼정헌에서 글/초하 1. 푸른 창을 타고 흐르는 두 줄기 강앞에서 햇살담은 차를 마신다 산으로 오는 길에 만난 인연으로 강앞에 앉았으니 작설차의 온기처럼 흐르는 마음 두손 곱게 잡고 눈을 감으니 이 작은 잔에 녹아 드는 나의 세월 나의 인연 2. 하늘의 한가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
슴베를 보니 슴베를 보니 /초하 양해경 마루 밑 웅크린 강아지 옆에 자루 빠진 호미가 누워있다 흙을 일구고 잡초 뽑는 일이 힘겨워 자루로부터 멀어져 왔을까 단단함과 뾰족함으로 자루의 허리의 절반쯤을 파고들었을 슴베 내 나이 절반까지 부모님의 인생에 파고들어 살아왔던 날들 지금은 자루 빠진 호미처럼 길을 나서지 못하고 욕망의 그늘 밑에 웅크리고 있다. 2005.1.18. 어느 농가의 자루 빠진 호미를 보고.... *슴베: [명사] (칼·낫·호미 따위의) 자루 속에 들어박히는 부분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18
사막의 빛 사막의 빛 글/초하 정지된 어둠의 몸둥아리에 차가움이 달라 붙는다 천국으로 가려던 낙타는 바늘귀를 잃어 뱀처럼 눕고 어느 세상의 탈옥한 귀신을 몰고가듯 주문을 외던 바람은 낙타의 언덕을 넘어 천국으로 가려던 사람들의 무덤을 짓는다 이슬처럼 핀 사막의 빛 가난한 마음은 중첩의 파동을 일..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18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에서 붉은볼에 웃음짓던 연꽃도 지고 없다 유유자적하던 수양버드나무잎도 비듬처럼 떨어져 내렸다 빛바랜 부들만이 지키는 두물머리에 흘러가는 가을 강 두줄기 나는 너를 만나려 여기에 왔는데 만나는듯 싶더니 또, 어디로 가나 둘이 만나 가는길 외롭진 않겠지 나는 여기 남아 있더라도 2..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15
만남(새해)//다도해 일출 만남(새해) 만나길 소원하지 않았어도 운명처럼 만났으니 손잡고 걸어 감세 널 만나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잘 하겠다 반쯤 흘리는 말은 이제 아니 함세 가는데로 가다보면 꼭 해야할 일을 만날 걸세 우리 그때 토달지 말고 하세나. 이젠 세월하고 약속하는건 빈말 이라는 걸 알았다네 그 빈말 더 들..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04
행복/선운사 낙조 행복 삼일을 하루처럼 사는 동안 내가 탄 지구열차는 황도를 한바퀴 다 돌았네 또 태워준다니 다시 떠나야지 삼년이 일년같은 고속 열차 나는 내리지 않을꺼야 지구 밖의 별들아 부르지 마 빠른 주행에도 멀미가 나지 않는걸 보면 지금이 제격이야. 2003. 12.31 written by choha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