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봄비 바보 봄비 글/초하 시어미 눈빛같이 차가운 겨울이라도 꼭 한번 안겨 보고 싶었나 문밖에 서성이다 풀썩 안겨 보는 봄 가슴이 아팠나 주룩주룩... 하루종일 흘리는 눈물 위에 마지막 자존심으로 차갑게 비질하는 바람 *2005.2.15 대관령엔 눈이 70센티미터나 왔다는데 봄비가 왔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2.20
목 연(木 戀) 목 연(木 戀) 글/초하 낮 달로 지샌 달이 졸며 흐르는 밤 잠자던 새가 푸드덕 날아간다 저쪽 강 건너 오늘 낮에 취하도록 봐둔 눈꽃인지 산매화인지 눈에 아른거려 잠을 잘 수 없는 나무 하나가 발끝으로 발끝으로 강을 건너다 새를 깨우고 말았다 반만 남은 달이 나머지 반을 찾아 길 떠나는 밤 강 건너..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2.12
눈 내리는 밤 / 초하 눈 내리는 밤 글/초하 이승의 강을 향하여 퍼져 나가는 분신 누가 하늘을 떠난 것일까 흩날리는 氷肌玉骨 하늘에서 아름다운 여인이였나보다 이승에서 꽃으로 피는걸 보니 내일 밤 별이 뜨거든 다시 이길을 걸어야 겠다 어느 별이 서럽게 울고 있는지.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2.04
군고구마를 앞에 놓고 군고구마를 앞에 놓고 저 작은 개미도 땅 밖과 속을 자유로이 넘나드는데 돼지 젖먹이 듯 올망졸망 새끼들을 끼고 땅속에 누워 있다 사과나 귤과 같이 진열대에 올라 탱탱하게 물오른 몸을 자랑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붉은 메니큐어 칠한 손이 온몸을 감싸 안는 소름끼치게 행복한 날을 손꼽아 기다렸..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5
어떤 기대 (겨울 산책로에서) 어떤 기대 초하 햇빛이 있어도 추운겨울 길을 나선다 그것도 날 저무는 시간에 어느 나무위에 앉아 새끼 새들을 불러들이는 걸까 요란한 새소리를 잠재우려 어둠은 서서히 빗장을 내린다 무슨 나무 일까 이름을 분간할 수 없는 나무들 숲에서 나무가 되어 본다 이름은 모르지만 내게도 새 한 마리 쉬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5
무엇때문에 //촛대바위 <갈매기의 쉼터~ 여행자의 쉼터 ~ > 무엇때문에 초하 어디서 알고 달려와 막아서는 비일까 이길 끝에는 무엇이 있길래 막아서는 것일까 발을 뻗듯 잠을 자듯 말없는 긴 산줄기 돌고 돈 몇굽이 벗어날줄 모르는 그대 곁 억수 같은 비라도 그대 곁이라면 20040718 소나기가 거센날 소백산맥과 남한강을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
무릉계곡 <무릉계곡을 채우는 소리 > 무릉계곡 초 하 1 하늘에서 빛처럼 쏟아지는 열두 폭 물줄기 세례 천지간이 아스라한 하늘 문을 내려서니 고운 단풍 저고리에 무릉반석 치맛자락 쌍 폭포 두 가닥 옷고름은 광풍에 흩날리네 2 청옥 빛 맑은 물 백옥 같은 반석 기암 석상을 뚫고 홀로 견디는 천년 송 주인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
무릉계곡에서 만난 봄 //무릉계곡 <안개처럼 지나온 시간들 > 무릉계곡에서 만난 봄 초하 갑옷처럼 입고 있던 폭포의 얼음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에 계곡의 물소리는 용사처럼 달려나간다. 무릉의 봄을 여는 첫 비는 바위마다 푸른 이끼 살을 올리고 겨울 바람을 털어 낸 긴 나뭇가지는 봄의 여신을 반기는 물 초롱을 달았다. 산을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
어느 문으로 오시겠습니까 //무릉계곡 <2004.8.21 운무에 싸인 두타산> 어느 문으로 오시겠습니까 초하 오를땐 하늘문 내려올땐 피마름골 문은 하나 이름은 둘 올때마음 다르고 갈때마음 다르라?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천상으로 향하라? 피가 마를듯이 조심해서 지상으로 향하라? 그대가 내게로 오는 길은 어느 문이 였습니까? ~~~~~~~~~.. poem-아직도 모르지만 200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