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뒤돌아보니 내님은 아니어도 언젠가 한번은 설 밑 밖을 바라보며 "또 눈이 내리네." 가로등 밑에 차를 세웠을 때 그때까지도 눈이 내렸다 밤에 내리는 눈은 아름답다 불빛을 따라 흐르는 눈은 꽃같이 아름답다 가로등 밑 하얀 발자국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의 선명한 발자국 언젠가 한 번은 눈 내리는 밤에 내 발자국을 바라보는 이.. photostory-美 2010.02.13
눈 오는 날- 온종일 나비의 날개가 되다 눈 오는 날 생일도 아니고 결혼기념일도 아닌데 꽃들의 하객 때문에 온종일 바쁩니다 걸어 다니는 나무 기어다니는 나무의자 흰 피톨을 가진 장미 날개 사이로 지나갑니다 말라붙은 담쟁이와 악수를 하고 문득 나비의 날개에서 피안의 세상을 만납니다. 梁該憬 2010.1.4.눈오는 날 새벽녘 눈이 왔습니다.. photostory-美 2010.01.05
하늘-당신의 따뜻한 마음같은 가을 하늘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봅니다 당신의 느긋한 마음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벗어나기 싫은 하늘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고 화장실의 작은 창 앞에서도 유난히 올려다보고 싶은 날입니다 모든 구름이 고공비행을 합니다 전봇대도 신호등도 키 높은 빌딩도 모두 그 아래로 흘러갑니다 .. photostory-美 2009.09.26
5월- 등꽃으로 만나기는 처음이네 등꽃 아래서 세무서에 갔다 지난 한해, 주머니에 채운 것도 많지 않은데 세금으로 뱉어놓고 돌아서 나오는 길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하늘도 세금 내는 날이었을까 주차장 한 귀퉁이 보랏빛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폭포 속으로 들어갔다 소용돌이 속에 실신할 듯이 갇혀버린 시간 혼돈의 비는 그칠 줄 .. photostory-美 2009.05.17
오월-등나무, 꽃으로 만나기는 처음이네 등꽃 아래서 세무서에 갔다 지난 한해, 주머니에 채운 것도 많지 않은데 세금으로 뱉어놓고 돌아서 나오는 길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하늘도 세금 내는 날이었을까 주차장 한 귀퉁이 보랏빛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폭포 속으로 들어갔다 소용돌이 속에 실신할 듯이 갇혀버린 시간 혼돈의 비는 그칠 줄 .. photostory-美 2009.05.15
4월-몸서리치게 유혹하는 저 붉은 빛...아! 나는 어쩌나! 영산홍 야화(夜話) 하루종일 맞대고 있어도 눈치 없는 햇살은 일어 설 줄 몰라 가슴만 열고 또 열다가 해 떨어지자 아이구야 그만, 영산홍 가슴 털이 살풋 잠들어 가던 또 한 송이 샅을 건들고 말았네 내일 아침은 더 붉은 해를 보겠다. 梁該憬 2009.4.26. 누구라도 멈춰서서 그빛에 머물다 가겠네 오며 가.. photostory-美 2009.04.26
영산홍-몸서리쳐지게 유혹하는 저 붉은 빛, 아! 나는 어쩌나.. 영산홍 야화(夜話) 하루종일 맞대고 있어도 눈치 없는 햇살은 일어 설 줄 몰라 가슴만 열고 또 열다가 해 떨어지자 아이구야 그만, 영산홍 가슴 털이 살풋 잠들어 가던 또 한 송이 샅을 건들고 말았네 내일 아침은 더 붉은 해를 보겠다. 梁該憬 2009.4.26. 누구라도 멈춰서서 그빛에 머물다 가겠네 오며 가.. photostory-美 2009.04.26
사월 -그렇게도 아름다운 날이였지만 왠지 쓸쓸한..1 사월에는 꽃신을 신고 차를 타려다 말고 걸었다 어제밤 내내 벚꽃놀이를 하러 왔던 비 밤새도록 꽃신을 신고 놀았나보다 온천지가 꽃무늬 발자욱들 라일락 아래서도 놀았나보다 사월의 음표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것을 보니 수줍은 눈을 감았다 떴다. 늙은 나무 아래서도 놀았나보다 꽃잎 한웅큼 끼고.. photostory-美 2009.04.18
어느날 오후 -까치가 있는 산에서만 말을 하네 진달래 동산에서 닫힌 창문쯤은 쉽게 밀고 들어오는 까치의 아침이야기 때문에 옅은 봄을 따라 산에 올랐다. 까치가 잠을 잘 수 없었겠네 부드러운 입을 열어 진달래가 웃고 있으니 온천지가 붉은 목젖으로 웃고 있으니 누구라도 잠을 잘 수 없었겠네 까치 입같이 생긴 잎들을 온몸에 간직하고 와르르.. photostory-美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