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모처럼 해가 아파트 꼭데기를 넘지 않은 시간에 집에 왔다 화단에 핀 목련과 개나리가 햇살을 꾹 물고 흐드러지게 웃고 있는 것을 보노라니 뒷산에는 진달래가 무리무리 가시는 걸음 마다 놓여 있겠지 얼마만의 횡재인가 진달래 만발해 있을 정든 산책로를 뒷짐 지고 팔자 걸음으로 걸어보는 기분 천.. photostory-美 2009.04.08
송추-모닥불이 밤새도록 놀다가겠네 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송추의 어스름 아래 도봉산 다섯 머리를 스쳐온 달빛이 앉아 있네 물오름 달 청명에 달빛 퉁기는 나뭇가지 마흔 아홉의 여백을 채우는 그대의 노랫소리에 모닥불이 밤새도록 놀다 가겠네 술잔에 진달래 발끝을 돌아 나온 개울물이 붉게 흐르네 술잔에 빠진 그대.. photostory-美 2009.04.05
안개- 어느날 낯선 아름다움으로 안개속 산행 비가 그친 뒤 혼자, 이끼 숭숭 난 소나무 가지 사이에 걸터앉아도 열없지 않은 산을 올랐다 고만 고만한 산으로 삥 둘러 쳐진 정상, 안개로 가득한 호수를 보면서 둥글고 커다란 탕에 무럭무럭 김이 오르는 동네 목욕탕을 만난다. 밑 둥에 이끼가 가득한 소나무들이 음모가 가득한 사람들의.. photostory-美 2009.02.08
초겨울 오후-마른잎을 두드리고 가는 그대 책 읽는 감나무 지금은 연수동 솔밭에 홀로 서 있던 감나무의 잎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요 감나무 잎이 붉게 물들었었다는 것을 기억해요 예고 없는 서리가 내리고 가지 끝에 홍시 몇 개 걸어두고 이리저리 떠나가던 날 더디게 붉어가던 감나무 잎으로 책 페이지 수를 늘렸습니다 길을 떠나는 자.. photostory-美 2008.12.03
도심의 새들 외곽순환도로 계양에서 내려서자마자 꽉 밀려있는 차량들의 소음과 매연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곽순환도로에 앉아있는 새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저새들도 명절을 함께 보내려고 저렇게 모여있는가요? 운전중 지나면서 순식간에 눌렀더니 잘 보이지 않아요 photostory-美 2007.02.16
06.12.16.이문세라이브공연과 함박눈 이문세의 라이브 공연이 있는 날이다. 친구가 보내준 소중한 티켓덕택에 12월의 주말이 들뜬 기분으로 찾아 들었다. 공연장은 아차산 언덕에 꿈같은 조명으로 반겨주는 워커힐의 비스타홀 성탄을 위한 조명들이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밤으로 가는 길을 도와주었다. 공연장 안, 자가용은 많이 .. photostory-美 200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