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전체 글 1889

20230521.일. 소백산 (어의곡-비로봉-연화봉-희방사)

오월의 소백산, 철쭉꽃이 핀다고 기별이 왔다 소백산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소식을 전하는데 작년에 못 갔으니 올해는 무조건 가야겠다 천상의 화원 소백산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철쭉 능선을 힘든 것과 산행거리 따지지 않고 가봐야겠다 일 년 중 마지막 봄꽃잔치가 열리는 곳이 소백산이다 바람으로 유명한 산능선에 어찌 그리 아리따운 철쭉꽃이 피는지 하늘에서 무더기로 선녀가 내려앉은 것 같다 산아래 연둣빛이 점점 색이 짙어갈 즈음 소백의 능선에 연분홍 꽃으로 마지막 봄을 장식한다 봄이 이제 시작인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소백산의 철쭉화원에 처음 가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인위적으로 화려하게 조성하지 않고 셀 수 없는 세월 속에 여기저기 자리 잡고 능선을 채워가는 철쭉꽃이..

photostory-山 2023.05.23

20230513.토. 괴산 등잔봉&산막이옛길

산막이마을을 또 가자고 한다 잠시 망설여진다 이번에 가면 네 번째 그래도 이맘때쯤이면 강물을 타고 부는 바람과 솔향기 가득한 등잔봉은 기분 좋은 산길이다 힘들지 않은 산길이라 스틱도 집에 놓고 간식도 가볍게 챙겨서 산행을 나선다 날씨도 맑고 괴산호 수변을 따라 걷는 능선길이니 얼마나 상쾌할까 집에 있는 것보다야 길을 나서는 것이 백번 좋다 10년 정도 산행을 같이한 반가운이 들을 만나니 더 좋다 예전에는 산이 좋아 길을 나섰지만 퇴직을 한 이후로는 심심한 기분이 들어서 사람을 만나러 길을 나서는 것 같다 수다 떨며 산을 오르다 보면 힘도 덜 들고 몸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들을 산야에 쏟아내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이번 산길에는 또 어떤 야생화가 발길을 잡을지도 궁금하다 또 가보는 산막이 옛길 오늘은 어떠..

photostory-山 2023.05.18

20230512.금. 인천 송도 붉은 꽃 아카시아

인천 청량산을 오르내리면서 아카시아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오월은 장미도 피고 찔레꽃도 피고 아카시아꽃도핀다 향기가 진해서 산을 걷는 내내 몇번씩이나 꽃가까이서 향기를 맡는다 그러다 우연히 송도교 근처에 붉은꽃 아카시아가 가로수로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일까 궁금하기 그지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카메를 메고 송도로 향했다 외암도 사거리 송도1교(송도 국제교)옆 도로를 따라 피어 있는 모습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외암도 사거리옆 하천을 따라 자전거길이 시원하게 조성되어 있다 송도 반영 송도1교(송도국제교) 붉은꽃 아카시아 아카시아 이팝나무꽃

카테고리 없음 2023.05.15

20230414.금 /천덕산 복숭아꽃 축제~원미산

부천의 꽃축제 하면 원미산 진달래축제가 대표적인데 새로이 복숭아꽃 축제를 알게 되었다 시에서 주최하고 각 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부천, 봄愛 취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진달래와 벚꽃 그리고 복숭아꽃까지 줄지어 피는 봄꽃 때문에 부천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지도를 보니 복숭아꽃밭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말은 사람이 붐빌 것 같아 금요일아침 눈뜨자마자 서둘러 찾아갔다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만 있어서 다행이다 안내판을 따라 축제장으로 갔더니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춘덕산 낮은 자락에 키 낮은 복숭아꽃이 내가 오길 기다렸는지 붉은 볼 고개를 내밀어 활짝 웃으며 반기는 것이다 정원수로 심고 있는 만첩홍도화와 백도화가 꽃봉오리를 제대로 터트리고 있어서 카메라 셔터는 끊임없이 노동을 했다 ..

photostory-山 2023.04.19

연두 연서(월영산에서)

연두 연서/梁該憬 언제 저리 돋았는가 아직은 밤기운이 찬데 새부리같은 잎을 하늘에 띄우고 햇빛한모금 그때마다 반짝이는 숨결을 가지위에 쏟아낸다 가지런히 발을 딛고 나뭇가지를 건너는 연두 겨울동안 간직한 고요를 깨고 먼데까지 연두를 보낸다 산길 어느 바위에 앉아도 비늘처럼 반짝이는 연두 나는 초록이었나 어린 연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겠네 부디 달아오르는 햇살을 피해 오랫동안 연두이게나 2023.04.16. 충북영동 월영산에서

20230409. 화성 융건릉

융건릉隆健陵 사적 제206호 융건릉(隆健陵)사적제206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정조(사도세자)와 그의 비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합장한융릉(隆陵)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 왕후를 합장한건릉(健陵)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있다. 융릉 융릉(隆陵)은 조선정조의 아버지이자 사도세자(또는 장헌세자)로 알려진조선 장조(莊祖,1735~1762와 혜경궁홍씨로 널리 알려진 헌경의황후(獻敬懿皇后,1735~1815)가 함께 모셔진 능이다. 본래 사도세자의 묘는 원래 경기도 양주시 배봉산(현재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기슭에 수은묘(垂恩墓)로 있었으나 왕위에 오른 정조가 사도세자를 장헌세자(莊獻世子)로 추숭하고 난 뒤, 묘를 영우원(永祐園)으로 높였으나 묘지 이장을 준비하고 곧 그의 지시로 지금의 자리로 ..

photostory- 路 2023.04.15

20230402.일 서산 해미순교성지&유기방가옥

해미순교성지(여숫골) 1866년(조선 고종 3) 병인박해(丙寅迫害) 이후 1882년(고종 19) 사이에 진행된 천주교 박해 때 충청도 각 고을에서 붙잡혀온 천주교 신자 1000여 명이 생매장당한 곳이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을 해미읍성 서문 밖의 돌다리에서 자리개질 등으로 처형하였는데, 숫자가 너무 많자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하였다고 전한다.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를 하였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이곳을 '여숫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신자들을 묶어 물속 둠벙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켰던 진둠벙과 해미천 옆에 생매장당한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높이 16m의 '해미순교탑', 무명순교자의 묘, 유..

photostory- 路 2023.04.05

꿈이라도 좋아(백화산 진달래밭에서)

꿈이라도 좋아 /梁 該 憬 핸드폰을 본다 수많은 문자사이에 통화한 이는 하루에 한두 명 짧은 문자 몇 마디에 감정은 무얼 할까 버선발로 휘젓는 벚꽃 잎을 따라나섰더니 꿈이라 해도 좋아 날라리 봄날에 감정은 습관처럼 따라 웃는다 진달래 피는 곳마다 고향 같단다 붉은 입술 히죽이 벌리고 꽃술 빼문 진달래가 유유상종이라 나를 닮았어 문자 말고 혀룰 빼물고 웃고 싶었지 진달래 피는 봄은 모두가 고향이더라 진달래 혀 빼물고 피는 날이 생일 같은 봄이었더라 진달래 숲에 앉았다 떠나는 바람처럼 덩달아 꽃이 되지 못해 나는 봄처럼 떠날래 저너머 청보리밭 골짜기를 걷다가 꿈이라도 좋아 다음봄을 기다릴래 2023.04.02, 태안 백화산 진달래 밭에서

20230402.일 태안 백화산

나는 전생에 나비였을까 벌이였을까 봄꽃랠리가 시작하니 발걸음이 바쁘다 엊그제 썰렁한 들판에 코 박고 엎드려 변산바람꽃을 찍었는데 남쪽 북쪽 가리지 않고 벚꽃과 진달래가 한꺼번에 날뛰듯이 피어난다 이들도 세월을 견디기 위한 발광을 하나보다 이러다 한꺼번에 꽃이 지고 무성한 잎만 가득할 것 같다 축제처럼 피어나 든, 드문드문 피어나든 꽃이 피니 좋다 전생에 나비였던 이 몸은 갈 곳 많아 심장이 날뛴다 몇 해 전 거문도에서 수선화에 반해 다시 가고 싶었지만 먼 길이라 여의치 않다 동갑내기 산우들이 백화산에 들렀다가 유기방가옥에 간다고 하니 수선화를 볼 수 있겠다는 반가움에 훌쩍 길을 나선다 꿈이라도 좋아 /梁 該 憬 핸드폰을 본다 수많은 문자사이에 통화한 이는 하루에 한두 명 짧은 문자 몇 마디에 감정은 무얼..

photostory-山 2023.04.04

20230331.금. 경기옛길(삼남길)-오산역~화성보통저수지

금요일, 평일인데 갑자기 많은 시간이 텅 비어있다 이런 날 뭘 해야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친구들이 삼남길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그저 평범한 둘레길이려니 생각했는데 하루에 40km가량을 걷는단다 든는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하다 20킬로미터 걷는 것도 무리인데 어떻게 40킬로를 걷는다는 건지 일단은 따라나설수밖에 없다 오산역 2번 출구를 나와서 오산천을 따라 수원쪽으로 올라가는 일정이다 12시까지는 따라붙을만하게 간식도 먹고 사진 찍을 여유도 있었다 오산천을 따라 연둣빛 싹들이 시냇물에 고개를 비치는 따뜻한 날 꽃만 보아도 잎만 보아도 밖에 나온 것을 잘했다 생각도 든다 가지고 온 간식을 오전에 모두 해치우고 점심식사에 커피까지 마시고 그다음이 문제다 터보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친구들이 달리..

photostory- 路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