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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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일. 소백산(천동리-비로봉-어의곡)

해마다 가는 소백산 그래서 겨울이 올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다최강 칼바람과 바늘침을 맞는듯한 따끔함은 중독성이 강하다하얀 민머리 정상에 바람이 그린 명작과  설화 만발한 소백을 상상하면 미리부터 즐겁다소백의 주봉인 비로봉에 서면 북으로는 국망봉과 상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남으로 연화봉을 지나 도솔봉까지 탁 트인 능선, 한눈에 들어오는 연봉들이 장쾌해서 좋다마음 같아서야 죽령에서부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설원을 원 없이 걷고 싶지만어디에서 오르든 비로봉에 올라서면 세상만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선다갈 곳이 있는 사람은 사는 게 즐겁다기다림은 보살 같은 따사로움이라 한다소백산을 향해 기다림의 처방을 받고 나니 겨울 한복판의 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바람이 분다 해도/ 梁該憬   아무리 춥..

photostory-山 2025.01.22

20251101.눈길 (대둔산에서)

눈길/梁該憬 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내 발길이 닿는다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 길을 잃을 뻔한 산지에서 찾은 발자국에 정을 느꼈다허울 같은 발자국 위에그대로 얹어가며자빠지지도 않고 용하게 걸었다 어느 날 눈이 내리고 다시 걸어본 그 길길고도 먼 길에 남긴내 발자국 위에 누가 또한 걸었을까  20250111. 토 대둔산에서

250111.토. 대둔산

겨울이면 눈이 많은 산이 최고다지난주 백양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못 가서 아쉬운 나머지이번주 주중에 대둔산 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하여 망설임 없이 대둔산행이다누군가 말하길여행이란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준말이라 한다눈이 내린 대둔산 그곳에서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길을 나선다대둔산은 산정상에 대단한 암릉이 모여 있어 암릉 위의 소나무와 이루는 설경은 작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거기다 접근하기 쉽게 케이블카까지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논산의 콧대 같은 대둔산 완주의 대들보 같은 대둔산 올겨울 잊을 수 없는 설경을 마주하길 기대하며 길을 떠난다 눈길/梁該憬수없이 밟고 간 눈길에내 발길이 닿는다무심히 발자국을 얹으면서같은 길을 걸었다고 인생을 맞대어 보지만어디든 멀찌감치 벗어났으리길을 잃을 뻔한 산..

photostory-山 2025.01.12

20241221.토. 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 허브아일랜드경기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 길 35 핑크트리길겨울왕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핑크트리길로....걸어서 가면 15~20분 소요 핑크트리와 반딧불을 연출한 넓은 광장을 한바뀌 돌아보는 코스 원점으로 내려와서 다시 산타마을을 찾아갑니다 산타마을 불빛동화축제 연인과 별빛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핑크트리길과동화 속에서 꿈을 듯한 산타마을 축제 그리고 따듯한 커피를 감싸 쥐고 깊어가는 겨울밤 풍경을 바라는 카페겨울이 있어서 더 따듯하게 살아가게 됩니다꿈속 같은 겨울왕국을 3~4시간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올겨울은 내내 아름답고 따듯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photostory- 路 2024.12.29

20241210.화. 진안 구봉산

진안에는 명산이 참 많다 마이산을 비롯해 운장산도 산좀 탄다 싶으면 가보게 되는 산이다이번에는 구봉산 누가봐도 봉우리 아홉 개의 산이다운장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했던 것이 언제였던가그저 까마득하기만 하다 얼마전 진안의 용담호를 돌아보며그리운 마음에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결국은 산행을 하게 되었다이맘때쯤은 산에서 볼것이 없다고들 한다총천연색 단풍빛깔도 물러가고아직은 설산의 매력을 뽐내지 못할 계절이다차라리 1000고지를 자랑하는 높은 산에 올라멀리멀리 퍼져나가는 산능선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산에 오르는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구봉산은 봉우리가 많고 가파른 계단이 릴레이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산이다체력에 무리가 간다면4봉과 5봉사이의 100미터 길이의 구름다리까지만 가더라도용담호 풍경을 볼수 있어 만족할만하다..

photostory-山 2024.12.12

20241128.목. 인천 문학산

가을이 늦게 간다고단풍도 10일 이상 늦어진다고그래서 가을이 깊다고 했었는데11월 그믐에 서설이 내렸다조금 오다만 눈이 아니라 폭탄 수준이다26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한파와 강풍까지 동반한 날씨는 비행기 결항까지 불러오는 날이었다그래도 산에 가는 사람은 눈 오는 날의 산행을 좋아한다주중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고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의 문학산으로 향했다산 입구에서 산정상까지 약 1시간높이도 200미터도 안되지만 인천 연수구의 주민들에게는 산소와도 같은 산이다 문학산과 연경정 그리고 노적봉까지 왕복하면 짧은 거리는 아니다몇몇의 산우들과 사진 찍으며 놀았던 목요일의 산행가는 가을을 인사할 겨를도 없이 첫눈이 불러온 겨울맞이 산행을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했다겨울 산에 오르는 날흰 눈 보다 더 반가운 손님..

photostory-山 2024.12.07

20241012~13 진주 여행-진양호

진주성과 촉석루 그리고 유등축제를 관람하고차박 할 곳을 찾다 보니 진양호 우암정 앞이 맘에 들었다깨끗한 화장실 주차장이 작아서 시끄럽지 않고 무엇보다 와이파이까지 되는 곳이다우암정 둘레를 맨발로 한바퀴 돌며 운동도 할 수 있으며진양호 호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오늘의 진주땅 숙박지로 당첨 유등축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잠시 시간이 남아서차박장소도 돌아볼겸 우암정 주차장으로 왔다주변 맨발 둘레길이 있어서 5바퀴를 돌았다  우암정에서 윗쪽으로 호텔을 지나서 올라가면진양호 호반전망대가 있다우암정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니 머리가 참 맑다화장실에서 대충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전망대로 올라오니 해는 이미 중천에 올라 있다 오른쪽으로 지리산 반야봉과 천왕봉이 바라다 보이는 일급전망대이다 지리산 천왕봉을 당겼는데 너무 흐..

photostory- 路 2024.11.28

20241012~13 진주 여행-남강유등축제&드론쇼

진주남강유등축제(晉州南江流燈祝祭, Jinju Namgang Yudeung Festival) 1592년 임진왜란 당시제1차 진주성전투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1592년10월 충무공 김시민장군이 3,800여명의 군관민으로 왜군 2만대군을 물리친 진주대첩을 거두었다. 이때 성 밖의 의병과 지원군들과 햇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것에서 유래되었다. 1593년 6월 29일 왜군의제2차 진주성 전투때 7만의 민관군이 순국하였고, 그것을 달래기 위한 진혼의식과 더불어 가정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의식으로 개천예술제에서 유등띄우기 행사를 하였다.개천예술제에서 유등놀이의 형태로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개천예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어온 유등놀이가2..

photostory- 路 2024.11.27

20241123~24 진안 용담호

진안의 용담호 어디가 어딘지 지도를 검색하지 않고그냥 떠도는 별이 되어 본다산에 다닐때 보았던 익숙한 지명의 표지판이 지나가지만이번엔 꾹 참고 산으로 따라가지 않았다무작정 이 길 저길 돌아다니다가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멈추기로 했다알고 가는 것은 유형의 틀모르고 가는 것은 무형의 틀눈감고 사진을 찍어보는 그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세동마을 전망대불로치터널을 지나고구봉산이 바라보이는 곳용담호 풍경이 아늑해 가던길을 멈추었다  주천생태공원 별잔치음력 시월 스무사흗날밤진안 주천마을의 황량한 벌판에 멈추었다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잠을 잘까 했는데초저녁부터 쏟아지는 별 때문에 낯선 곳에서의 밤이 외롭지 않다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 많이 흔들린 밤하늘이지만찬란한 별 때문에내 마음은 이보다 더 흔들리는 시간이었다밤..

photostory- 路 2024.11.26

20241117.일 괴산 마분봉-악휘봉

어젠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오늘 새벽은 날씨가 급강하를 했다뉴스에서 연일 예고를 했지만 10도 이상 떨어진 날씨에몸은 적응을 못해 잔뜩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새벽 6시, 지금은 천문박명의 시간,지평선 아래에서는 일출이 시작되었을 시간어두컴컴한 새벽하늘이지만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처럼 흐려져있어 시간이 흘러도 일출의 의미는 무색한 날이다춥거나 흐려도 함께하는 산우들의 웃음과 입담으로 오늘 산행도 맑음이고 따뜻할 것이다지난달 시원한 암릉능선을 자랑하는 희양산과 구왕봉 구간을 다녀왔기에은티마을, 출발점이 같은  마분봉과 악휘봉의 산 맛을 미리부터 알 것 같다암릉산행은 발끝과 손끝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아찔한 맛 때문에미리부터 온몸이 긴장한다10여 년 전에도 은티재에서 악휘봉을 거쳐 대슬랩을 내려가 덕가산을 ..

photostory-山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