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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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일. 횡성 어답산

최장 열대야를 기록하는 올 여름 집에 있어도 그늘에 있어도 어디한곳 시원하지 않다 동네 낮은산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서 몇번을 쉬어야 오를 수 있다 폭염의 장벽에 갇혀 바람하나 들어서지 못하고 있으니 부채질이 무색할정도 대단한 기세를 부린다 올 폭염은 보이지 않는 재난이다 이런 염천에 700고지나 되는 산을 가려니 조금은 걱정이 된다 가족들 걱정하는 마음을 헤아려서 가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등산 배낭은 입을 크게 벌리고 준비물을 하나 둘 삼키고 있다 산은 머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것 머리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이른 새벽 몰래 밖으로 나선다 병지방 계곡에서 발이나 담글까 하는 심정으로 나왔지만 그 다짐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어답산/ 梁該憬 이 더위에 산에 가느냐고 뒤통수를 때리는 ..

photostory-山 2024.08.20

20240723.원추리 연가(덕유산에서)

원추리 연가/梁該憬 올여름은 우울증 심한 여인 같다이집저집 창문으로 뛰어드는 소나기였다가무슨 화가 그리 났는지 벌겋게 달아오르는 정오뿌리까지 타들어가다가정분난 바람과 비가 되어뒤엉켜 돌아다니더니여린 꽃 상처 난 것도 모르네 어르고 달래는 것도 하루이틀보따리 싸서 덕유평전으로 갔다여름의 낮잠 같은 안개가 멀리 있는 사람 잊고가슴에 있는 사람 잊고낮잠 안에 든 것만 보라 한다 안갯속에  환한 미소덕유의 기억이 되는 원추리 수천 년을 건너온 여름이우울증 심한 여인 닮았더라도한지 같은 안개에 원추리를 탁본하느라가슴을 두드린다 20240723. 덕유산에서

20240723.토. 덕유산(향적봉-중봉-동엽령-안성탐방소)

누가 덕유산을 모른다 하겠는가누가 덕유산의 원추리를 모른다 하겠는가내가 알면 다 아는 거지다 안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것이다태풍을 맞고도비를 맞고도 찾아갔던 원추리밭이젠 그만 갈 거라고도 했다새빨간 거짓말... 또 덕유산 화원을 못 잊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길을 떠난다 어차피 갈 건데  일기예보 따윈 무시한다덕유산 원추리밭에 다녀와야칠월의 숙제를 다한 느낌이다 원추리 연가/梁該憬올여름은 우울증 심한 여인 같다이집저집 창문으로 뛰어드는 소나기였다가무슨 화가 그리 났는지 벌겋게 달아오르는 정오뿌리까지 타들어가다가정분난 바람과 비가 되어뒤엉켜 돌아다니더니여린 꽃 상처 난 것도 모르네어르고 달래는 것도 하루이틀보따리 싸서 덕유평전으로 갔다여름의 낮잠 같은 안개가 멀리 있는 사람 잊고가슴에 있는 사람..

photostory-山 2024.07.25

20240723.화. 덕유산 야생화

산이 좋아 산에 간다고 말한다늘 그자리에 있는 모습때문에 산이 좋다고 말한다그러나 여름이면 높은산의 야생화들이 좋아서 간다구석구석 숨어 있거나길섶에서 발등을 툭툭 치는 산꽃들이 좋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길을 걷는다툭 터진 산 능선에 별처럼 내려 앉은 노랑별 원추리그래 칠월이면 덕유산을 가야지    ♣ 가는 장구채꽃말:동자의 웃음   ♣ 참취꽃말:수수한 아름다움  ♣ 속단꽃말:재회 안정 치유  ♣ 산이스라지꽃말:수줍음  ♣ 수리취꽃말:장승  ♣ 말나리꽃말:순결  ♣등골나물 꽃꽃말:주저 ♣ 참당귀꽃말:모정, 재회, 기약  ♣ 산꼬리풀꽃말:충실, 달성 ♣ 곰취꽃말:여인의 슬기  ♣ 흰송이풀꽃말:욕심  ♣ 싸리꽃꽃말:상념,사색  ♣ 쉽사리=택란꽃말:광녀  ♣ 산꿩의다리꽃말:평안  ♣ 참바위취꽃말:절실한 사랑 ..

photostory-山 2024.07.25

20240720. 백련(시흥 관곡지에서)

백련 白蓮 / 梁該憬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물 위에 뜬 꽃은 슬프다꽃잎 자락 잡고 있는 그림자흰 적삼 부여잡고 물속에 잠기네요단 강 건너가는 꽃상여같이아무도 함께 건너지 못하고먼발치에 나는 서있고홀로 건너가는 꽃상여생의 마지막 모습처럼고요한 얼굴로물 위를 건너가는 백련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흰 적삼 고운 꽃그리하여, 상여에 피는 꽃이 그리 예뻤나.2024.07.20. 토. 관곡지에서

20240720.시흥 관곡지

백련 白蓮 / 梁該憬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물 위에 뜬 꽃은 슬프다꽃잎 자락 잡고 있는 그림자흰 적삼 부여잡고 물속에 잠기네요단 강 건너가는 꽃상여같이아무도 함께 건너지 못하고먼발치에 나는 서있고홀로 건너가는 꽃상여생의 마지막 모습처럼고요한 얼굴로물 위를 건너가는 백련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흰 적삼 고운 꽃그리하여, 상여에 피는 꽃이 그리 예뻤나.2024.07.20. 토. 관곡지에서

photostory-美 2024.07.22

20240713.토. 장봉도(국사봉-해식동굴)

장봉도 長峰島인천광역시 중구 중심부에서 서북쪽으로 약 22.6㎞ 떨어져 있다.주위에는 강화도를 비롯해 석모도·모도·시도·신도 등이 있다.섬 내에 봉우리가 많다 하여 장봉도라 했으며,고려말 몽골의 군사를 피하기 위해 강화도 주민이 이주해오기 시작하면서 거주가 시작되었다고 한다.섬은 전체적으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최고봉인 섬 중앙의 150m 구릉지를 중심으로 100m 내외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의 돌출부에는 해식애가 발달했으며, 그 밖의 해안은 대부분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기후는 대체로 한서의 차가 크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1991).농산물로는 다량의 감자와 쌀·보리·콩·고구마·마늘 등이 생..

photostory-島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