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대야를 기록하는 올 여름 집에 있어도 그늘에 있어도 어디한곳 시원하지 않다 동네 낮은산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서 몇번을 쉬어야 오를 수 있다 폭염의 장벽에 갇혀 바람하나 들어서지 못하고 있으니 부채질이 무색할정도 대단한 기세를 부린다 올 폭염은 보이지 않는 재난이다 이런 염천에 700고지나 되는 산을 가려니 조금은 걱정이 된다 가족들 걱정하는 마음을 헤아려서 가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등산 배낭은 입을 크게 벌리고 준비물을 하나 둘 삼키고 있다 산은 머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것 머리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이른 새벽 몰래 밖으로 나선다 병지방 계곡에서 발이나 담글까 하는 심정으로 나왔지만 그 다짐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어답산/ 梁該憬 이 더위에 산에 가느냐고 뒤통수를 때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