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海 53

영덕 블루로드-파도처럼 뒤척이다 새벽을 맞이하니 파도에 떠다니는 해

바닷가에서 잠 집을 떠나와 바닷가에서 잠을 자려니 잠이 금방 들지 않는다 파도처럼 뒤척이다 새벽을 맞이하니 파도에 떠다니는 해 바닷가에서 타인과 잠을 자려니 코를 골까 걱정이 된다 달빛처럼 온밤을 떠돌다 새벽을 맞이하니 내 몸에 바싹대고 숨소리를 듣는 해 梁該憬 2014.5.6.영..

photostory-海 2014.05.09

태안 솔향기길-무채색으로 아무렇게 치솟은 바위를 보고 천혜의 풍경이라 한다

절벽에서 절벽이 아닌 곳에서 깎아지른 바위를 바라보았다 무채색으로 아무렇게나 치솟은 바위를 보고 천혜의 풍경이라 한다 위험천만하게 서 있는 소나무가 풍경이고 절벽을 오르내리는 파도가 풍경이다 길을 벗어나 절벽 위를 걷는다 절벽과 절벽을 지날 때 아찔함을 느꼈다 위험하..

photostory-海 2014.04.10

소래포구-어느 여인네 군살 같은 개펄, 물새가 발톱 자국을 내고 있어도 둔하다

소래포구에서 덕지덕지 쌓여있는 개펄이 어느 여인네 군살 같다 퍼질 대로 퍼진 개펄 그 등에 앉은 물새가 발톱 자국을 내고 있어도 둔하다 생선의 내장 냄새가 나는 갯골 사이로 숨죽여 밀려오는 바다 성성했던 발톱 자국은 어디로 가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마른 수초는 바닷물에 노닐..

photostory-海 2014.02.18

황금산-어떻게 걸어가야 모난 것조차 아름다운 생을 그릴 수가 있을까요

바람이 빚은 바위인지 파도가 깎은 바위인지 기막히게 빼어난 바위를 봅니다 파도가 산으로 오르면서 바람이 바다로 뛰어내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동안 나는 어느 풍경 속을 걷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에서야 여기에 서 있노라니 저 풍경을 깎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얼마..

photostory-海 201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