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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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1 가을 빈가지(우이령 길에서)

가을 빈 가지 / 梁該憬 무수한 가지들이 단풍잎을 빼곡히 들고 있네 그중에 잎을 갖지 못한 나뭇가지 무성한 단풍잎에 묻혀 보이지 않네 지난여름이 얼마나 힘들었길래 붉은 잎 한 장 내밀지 못하네 하필 마른 나뭇가지에 새 한 마리 앉았다 가네 떠나는 새를 향해 흔들 잎이 없어 단풍잎 사이로 고개를 묻네 밤새 돌아누워 붉은 잎의 등을 긁으며 흐린 하늘 속으로 숨어든 새를 기억하네 그래도 붉은 잎 아래서 밤을 맞이하니 그게 어디야 단풍마저 지고 나면 그 아래가 전부 벼랑이지 마른 나뭇가지, 새에게는 잠시 길이었지. 20231101. 수 우이령길에서

20231101.수. 북한산 둘레길(우이령길)

가을의 한복판에 들었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의 세력은 남으로 남으로 밀려가고 있다 어디를 가면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까 내 생의 절정기가 밀려가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듯이 생각에 잠긴다 또 다른 생의 절정을 찾듯 단풍길을 찾아 나선다 먼저 보았던 설악산과 피아골에서는 절정의 맛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산우들이 걸어보겠다는 우이령길 이 길에서 가을의 깊을 맛을 느낄 수 있을까 가보지 못한 길이라 계절과 단풍의 시간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하루 전 급하게 마음을 먹고 우이령길을 나서본다 가을 빈 가지 / 梁該憬 무수한 가지들이 단풍잎을 빼곡히 들고 있네 그중에 잎을 갖지 못한 나뭇가지 무성한 단풍잎에 묻혀 보이지 않네 지난여름이 얼마나 힘들었길래 붉은 잎 한 장 내밀지 못하네 하필 마른 ..

photostory- 路 2023.11.02

20231028.토. 지리산 천은사(상생의길)&피아골

설악산에서부터 단풍이 짙어가기 시작한다 일 년 중 산길을 가장 화려하게 치장해 주는 가을 엉덩이 붙이고 집에 있기 아까운 계절이다 주말마다 어느 산길을 걸을까 방방곡곡 좋은 곳이 많다 보니 갈곳 정하는 것도 갈팡질팡이다 마음속에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곳이 북한산 숨은 벽과 지리산 피아골이다 숨은 벽은 가까운 곳에 있으니 다리힘 팔팔할 때 멀리 떠나보자 이래저래 몇 년째 숨은 벽 단풍은 순번에서 밀린다 피아골로 간다는 산악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지리산 신령의 힘인가 보다 성삼재에서 올라서 피아골로 내려가는 코스 지리산 치고는 힘들지 않은 코스 거기다 단풍까지 유명세를 타는 곳이니 배낭 꾸리는 순간부터 마음은 단풍이다 인천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천은사 도착시간이 11시가 넘는다 단풍철이라 밀리기도 하지..

photostory-山 2023.10.31

20231025. 수 화성 궁평리 캠핑

동사무소에서 수요일 운동을 하고 있는 중 갑자기 캠핑 가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입은 거부 마음은 가고 싶음 거부는 사치였나보다 갈등 30분 후 궁평항으로 달려가고 있다 바닷가에서 일몰을 보며 야영하는 줄 알았더니 좁은 산언덕에서의 야영이다 다행히 바람이 없고 날씨가 순해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멀리 궁평항으로 넘어가는 일몰은 캠핑의 배경을 더 멋지게 꾸며주고 있다 장작불에 타닥타닥 익어가는 군밤과 전어 이 맛깔나는 저녘식사가 얼마만인가 어느 가을날 예정에 없던 캠핑은 친구들이 다정함과 수다로 저 바다처럼 붉어가는 가을밤을 보냈다 20231025. 수 by gyeong~

photostory- 路 2023.10.31

20231017~18.굴업도 (서섬-개머리언덕)-2DAY

새벽 6시 눈을 뜨자마자 어제 오메가 일몰 같은 일출을 기대하며 해 뜨는 방향을 찾아 나섰다 벌겋게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조건 걸어 나갔다 토끼섬이 보이는 곳에도 하늘이 벌겋다 목기미 해변의 일출 어제의 일몰이 너무 환상적이었나 보다 일출은 해가 이미 퍼져서 올라오는 바람에 환상이 금방 깨졌다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 후 개머리 언덕으로 가보기로 했다 큰말 해수욕장 개머리언덕으로 오르며 바라본 섬풍경 개머리언덕(스크렁밭) 비박을 하는 사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곳 큰 말해변이 보이고 그 끝에 토끼섬이 있다 이곳에 몇 번째 오면서도 토기섬을 가보지 못했다 개머리 언덕에서 하산하는 길 저 멀리 연평산이 보이는 풍경 민박집 벽면에 적힌 글 재미있어서 길 가다 누구나 읽어보고 ..

photostory-島 2023.10.24

20231017~18)굴업도 (동섬-덕물산&연평산 일몰)-1DAY

설악산을 다녀오고 이틀째 힘든 산행 탓에 걷는 것이 불편하지만 가을 굴업도를 가자는 말에 빠질 수가 없다 잊을만하면 다시 가고 싶어지는 굴업도 스크렁 너른 들판에 지는 일몰도 보고 싶고 물이 넘칠듯 길을내어 주는 목기미해안도 걷고 싶다 그래. 뭘 망설여 무조건 가는 거야. 인천여 안여객터미널: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70 (주차가능:1일 1만 원) 굴업도에 가는 방법은 인천연안여객터미널과 대부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덕적도에 도착한 후 다시 나래호를 타고 굴업도에 들어간다 우리 일행은 전철이용하기 편한 인천여객터미널을 이용했다 나래호는 덕적도 연안섬을 순환하는데 홀수날에는 덕적도->문갑도->굴업도->백아도->지도->울도->문갑도->덕적도 짝수날에는 역순이다 굴업도에 간다면 홀수날 들어갔다가 짝수날 나오..

photostory-島 2023.10.24

20231015.설악산(한계령-대청봉-오색)

작년에 이어 시월이면 설악산이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말로 다 할 수 없는 거대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청봉 360도 어디를 봐도 카메라로 담기에는 부족한 그림 같은 풍경 무릎이 아파서 걱정은 되지만 독하게 마음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하루전날 아침부터 비가 온다 가을비가 단풍잎을 다 떨어뜨리면 안 되는데.... 비 때문에 그토록 보고 싶은 풍경을 모두 가리는 건 아닌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설악의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게 하늘을 열어달라 기도하는 마음이다 만약 올라가지 못한다면 언저리에서 설악의 가을 냄새만 맡아도 좋을 것만 같아 떠나는데 망설임은 없다 설악산의 강한 중독성 중독성을 해독하기 위해 설악으로 떠나보자 2023.10.15. 일. 설악산 무박산행 /날씨 맑음 23:30-서..

photostory-山 2023.10.20

20231011.수 광주 귀여리 물안개공원

팔당물안개공원: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596 귀여리 (歸歟里) 돌아갈 귀 어조사 어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이 드러나는 마을이름이다 본래는 귀여섬이라고 팔당댐으로 인해 생긴 섬이었다 귀여리 앞 넓은 강섶에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아름다운 들녘이다 자전거를 타고 강섶을 따라 달려도 좋은 시원하고 탁 트인 공원이다 길 따라 마음 따라 이리저리 걸어도 힘들지 않은 팔당호반둘레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더욱 신나는 길이다 공원주차장 입구부터 키 큰 코스모스가 반긴다 내 키보다 큰 코스모스 하늘가까이 고개를 내밀고 가을볕을 맞이하고 있다 누구라도 가까이 서서 사진을 찍고 싶은 풍경이다 키가 커서 올려다보니 덕택에 하늘을 본다 계절이 가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맞이하는..

photostory- 路 2023.10.14

20231008. 강화군 교동(화개정원,모노레일)

추석연휴에 이어서 한글날이 낀 연휴가 있어서 올해 시월은 여행하기 좋다 걸어서만 오르던 교동도 화개산에 모노레일을 깔았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친구와 아침 일찍 떠나보기로 했다 난정저수지에 핀 해바라기 꽃을 보고 싶기도 하고 대룡시장은 얼마나 변했을까 좁은 골목에 옹기종기 나와있는 시골 먹거리들이 궁금하기도 하다 여러 번 가본 교동도 화개산을 이번에는 등산복을 벗고 여행하는 느낌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 산 233//매일 09:00 ~ 18:00 강화에서 교동도로 넘어오는 대교 입구 군초소에서 신분증 검사를 한후 교동도로 들어올수 있다 인천에서 8시 출발하여 9시 30분쯤 도착한 화개정원 수도권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다 이른 시간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화개정원 입장권을 끊고 있다 화..

photostory-島 2023.10.10

20231001.일. 강화 마니산(정수사 -함허동천)

함허동천시범야영장 무료주차장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569 함허동천에서 주차를 하고 야영장으로 바로 진입하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단체 산행이라 공금에서 입장료를 낸다면 보담이 되다 보니 정수사 쪽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대략 1.5km 아스팔트길로 도보행진을 합니다 정수표지판을 만나면 우회전 차 한 대 지나다닐만한 아스팔트길을 따라 정수사를 향하여 가는 길에 물봉선을 만나고요 이질풀 여뀌 이질풀 정수사 여기서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 정상까지는 1.7km 200미터 너덜길을 따라 급경사 산행을 합니다 눈 씻고 봐도 하트는 없는데 하트석이라고 합니다 200미터 오른 시점에서 주차를 했던 함허동천과 정상 그리고 정수사 갈림길입니다 정상 쪽으로 오릅니다 마니산은 낮지만 조금만 능선을 오르면 바다와 들녘이 그림처..

photostory-山 2023.10.05